누구를 위해 작동하는 세상인가
2023. 5. 20. 18:35ㆍ소시집 <내일을 품은 오늘>
누구를 위해 작동하는 세상인가
감옥으로부터의 편지를 읽으며
옥중에서도 분노에 휩쌓인
민주노점상연합 최영찬 위원장
절절한 심정이 가슴을 쳐라
노점은 가난한 이들이
먹고 살기 위한 유일한 생계수단
엄연한 직업 중 하나이건만
강제철거 생존권 박탈에
항의하다가 그는 구속되었다
어떤 사람은 목숨을 끊는
사회적 타살이 자행되었다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을
옥죄는 반민중의 세월 얼마던가
가난한 노점상을 쓰레기로 표현한
막말구청장도 있을 정도다
공권력의 폭력 불법행위는 두고
생존을 위해 저항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고 구속시키는
무전유죄 가혹한 현실이다
민생3법은 국회 계류중
생계보호특별법은 간데없어라
최위원장은 옥중투쟁 기간
같은 방 수용자들과
세상 돌아가는 뉴스를 나누면서
그는 민중이 가져야 할 자세
진실이 무엇인지 알리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웠던
오랜 양심수 선배들을 보며
내 이야기는 부끄럽기만 하다고
옥중편지에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더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며
하얀 방에서 구호를 외친다
“투쟁없이 쟁취없다
투쟁으로 쟁취하자!” 고
꿈이 없고 희망이 없는 나라를
커가는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서는 안된다며
사랑합니다 동지들 안부를 전하며
서울구치소에서 그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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