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텃밭에도 봄비는 내리고
2023. 5. 18. 22:54ㆍ소시집 <내일을 품은 오늘>
상자텃밭에도 봄비는 내리고
바닷가에 살면 고둥도 잡고
파래도 뜯어다 쓰련만
도시살이 흙 만지기가 어려워
담 아래 상자텃밭이라도
호미로 일구며 가꾸는
명자꽃 아낙 심사를 뉘 알랴
상추 머구 쪽파 고추
민들레 남새들 수확하니
찬거리가 쏠쏠하더라
곳곳에 빈집 빈땅이 보이건만
공동체텃밭은 귀하고
테두리만 쳐 놓았더구나
고물가에 장보기도 겁난다니
손수 길러서 먹겠다는
저 도시농업에 깃든 마음이
어디 찬거리뿐이랴
농사꾼의 딸 향수가 아니랴
더위를 식혀 주는 봄비 내리는
해당화 시인의 거처에
상자텃밭 남새들이 젖는다
'소시집 <내일을 품은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처럼 연인처럼 아껴주리라 (1) | 2023.05.23 |
---|---|
누구를 위해 작동하는 세상인가 (2) | 2023.05.20 |
이대로는 살 수 없지 않습니까 (1) | 2023.05.17 |
오월광주여 영원하라 (1) | 2023.05.15 |
아구축제에 띄우는 내 마음 하나 (1) | 2023.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