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품은 오늘을 노래하다

2023. 5. 28. 06:21소시집 <내일을 품은 오늘>

 

내일을 품은 오늘을 노래하다
 
 
잠 못 드는 비내리는 새벽녘
그녀의 새 음반 <봄바람 불면>
노래를 USB로 듣는다
노랫말 하나 곡 하나 모두
깊은 산 옹달샘처럼
해맑은 목소리가 흐른다
여리지만 질기고 낮지만 야무진
우위영 가수의 올곧은 심지가
노래 속에 배여 있다
 
늙으신 어머니를 돌보면서
작곡했다니 놀라워라
격동의 시대를 겪은 사람들에게
가볍게 흘려 들을 수 없는
상처꽃의 아픈 사연들은
민중의 역사이거늘
기타소리의 애절한 선율들이
그녀의 슬픈 마음들이
빗소리 울리며
산천을 적셔 주어라
 
나직이 시를 읊조리듯이
노래하는 민중가수
부르기 어렵다는 신청곡
굽이치는 임진강 그 노래만큼
"어린 소녀" "오월 운주사"
"봄바람 불면"
"이 세상 어디에도 그대"
"진달래" "고향 고맙다"
"영등포행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등등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이후
<봄바람 불면> 음반을
사랑으로 꼭 안아주어라
울산에서부터 성남 공연에 이어
광주 서울까지 전국순회
콘서트 공연을 이어간다는
우위영 가수의 노래가
어떤 설레임으로 뜨거움으로
민들레 홀씨 되어
노동의 대지에 날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