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동 다리 옛 복개천에서
2023. 5. 31. 00:24ㆍ소시집 <내일을 품은 오늘>
오동동 다리 옛 복개천에서
비 개인 이른 아침에
교방천을 따라
오동동 다리까지 내려가니
87년 복개천 그 자리
자유시장 아케이트
허름한 술집이 기억나지
6월항쟁 격전지
데모가 끝나면 들르던
그날의 해방술잔이 그리워
저기 오리떼 노니는
교방천은 알고 있을까
악착같이 살려고
판자조각 덧대서 꾸며놓은
포장마차도 생각나
지금은 어떻게들 지낼까
비안개 서린 무학산은
항쟁의 역사를
생생히 간직하고 있으려니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도 무심치 않으려나
생태하천 길을 걸으며
산책하는 사람들
최악의 경기 침체 속에서
연휴 끝난 출근길
내 마음도 무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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