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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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슬픈 자화상을 보며
우리시대 슬픈 자화상을 보며 나는 왜 잊혀지지 않지 송홧가루 날리는 봄날에 울산대교 난간 위 모녀의 슬픈 풍경이 "사는 게 힘들다" 그 말만을 되풀이하며 뛰어내리려 하였던 우리시대의 자화상이 대못처럼 가슴에 박힌다 30대 10대 모녀에게 과연 그 누가 헬조선을 떠안겼나 가난을 빚..
2019.05.08 -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사람들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사람들 어느새 벚꽃이 피었구나 민들레도 냉이꽃도 산에 들에 수놓았는데 다시 아리랑고개를 우리시대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사람들 돌아보느라면 얼마나 많은가 말이야 바람결에 봄은 내 얼굴에 와 닿건만 일거리 없는 이들 설운 비정규직 노동자들 작물 갈아엎는..
2019.03.22 -
청년 일자리는 청년 손으로
청년 일자리는 청년 손으로 요즘 청년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삼포세대지 N포세대란 절망의 말 누구의 탓이런가 비상구란 청년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것 학자금 대출빚 알바 셋방 전전하다 사회 나오면 비정규직 그것도 아니면 실업 우리시대의 슬픈 자화상이 청년 아니랴 오늘 손..
2019.03.20 -
한가윗날 잊지 말아 달라는
한가윗날 잊지 말아 달라는 평등명절은 언제쯤일까 보름달은 어둔 곳을 과연 골고루 비춰줄까 평양정상회담은 이번 한가위 선물이라지만 양심수 석방도 사법농단 심판도 농민들 대통령 면담도 유신피해 재심도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도 비정규직 정규직화도 우린 아직 못 이뤘거늘 어찌..
2018.09.21 -
우리시대의 광장이란 무엇인가
우리시대의 광장이란 무엇인가 오늘밤 텅 빈 문화광장에서 내 마음의 광장은 어디에 살아 숨쉬고 있을까 한번 돌아보고 싶어라 최인훈의 광장 속의 고독은 한국전쟁과 분단 사이 쓰라린 선택이었지 저 유신치하 75년도 부산대 정문 앞 독수리광장은 데모의 물결로 출렁거렸지 79년 10월 ..
2017.09.12 -
날고 싶어도 날 수가 없는 새
날고 싶어도 날 수가 없는 새 자정도 넘은 시각 잠 못 드는 꽃 찬비 맞으며 길가에 핀 보랏빛 꽃 사순 시기 광야의 고난을 선택한 그 길을 따라 지금은 창살에 갇힌 가수 한 사람이 애달피 떠오르는 한밤중 파랑새를 절절하게 부르던 그녀는 돌 우에 핀 꽃이었네 얼굴을 본 적도 악수한 적..
2016.03.09 -
북마산 지구 삶의 흔적을 찾아서
북마산 지구 삶의 흔적을 찾아서 회산다리 위 옛집을 지나 하천길 따라 죽 가다 만난 수령 오백년 느티나무 설 차례지내러 회원골 앵지밭골로 올라가는 길목에 내 어린 시절 기억처럼 또렷하게 서 있구나 나뭇가지는 더러 꺾였어도 뿌리는 깊이 내린 저 당산나무를 보라 우리시대의 격동..
2016.02.09 -
젊은 그들의 오늘을 돌아보라
젊은 그들의 오늘을 돌아보라 '헬조선'이란 그 한마디가 우리시대 청년들의 슬픈 자화상이란 말이냐 몸부빌 언덕조차 없이 갈 곳을 잃은 젊은 층들의 아픔을 '지옥같은 대한민국'에 비겨 일컫는 신조어라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이런가 일자리 창업을 한대도 살아길 길이 막..
2015.10.05 -
내 마음 속의 새해 일출을 새기며
내 마음 속의 새해 일출을 새기며 어제와 다른 해가 떠올랐다 새해미사 다녀와서 무학산엘 가 볼까 구산면 옥계 바닷가엘 가 볼까 명자꽃과 얘기 나누다가 둘 다 피곤해서 쉬고 저녁무렵 행장을 챙겨서 나는 컴작업 하러 아내는 일하러 나갔다 신년사를 훓어 보니 남북정상회담 이루..
2015.01.01 -
길 위의 신자로 서고 싶은 밤
길 위의 신자로 서고 싶은 밤 성탄전야 거룩한 밤에 나는 성당에서 미사를 함께 드렸다 말구유에서 빛으로 오신 아기예수를 경배하며 보냈다 평화도 자비도 이름뿐인 이 산하 오늘만큼은 전국에서 울려퍼진 간절한 기도와 찬송가를 바치며 낮은 곳으로 임하신 그 뜻을 묵상하며 지냈다 ..
2013.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