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슬픈 자화상을 보며

2019. 5. 8. 20:4212부· 더불어삶이 그리워




우리시대 슬픈 자화상을 보며



나는 왜 잊혀지지 않지

송홧가루 날리는

봄날에 울산대교 난간 위

모녀의 슬픈 풍경이

"사는 게 힘들다"

그 말만을 되풀이하며

뛰어내리려 하였던

우리시대의 자화상이

대못처럼 가슴에 박힌다

30대 10대 모녀에게

과연 그 누가 

헬조선을 떠안겼나

가난을 빚의 굴레를

벗어날 길 없는

불평등한 이 세상을

바꾸지 않는 한

죽음의 행렬은 끝없다

5시간 설득 끝에

목숨은 구했다지만

여운은 길게 남았어라

어떻게 할 것인가

더불어삶을 위하여

우린 무엇을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