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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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쑥부쟁이꽃
한여름밤의 쑥부쟁이꽃 입추를 앞둔 토요일 쑥부쟁이 하나 텃밭가에 피었구나 집 나서다 마주친 밤에 핀 저 꽃 왠지 잠 못 이루는 밤 시인의 심사처럼 뜬 눈으로 밝히는가 밤하늘에 뜬 달을 찾는 이 귀하듯 산길도 아닌 골목길 한켠에 얼굴내민 작은 꽃에게 눈길주는 그 한 사람 드물지 않더냐 시대의 감옥살이에서 야생초를 그리고 편지를 부친 양심수들 사색의 흔적들이 되살아 오는 듯 함께 맞는 폭염 속에 의연히 솟은 쑥부쟁이꽃 한 송이 내겐 길동무인 양 말을 건네어라
2022.08.06 -
6월꽃
6월꽃 잊지 못할 6월항쟁 그날이 돌아오면 어깨걸고 싸운 민주의 함성들이 이 산하에 핀 야생초처럼 반가이 살아나건만 열사들의 염원은 이루어졌는가 학살자는 단죄되었는가 상처꽃들 아픔은 치유되었는가 다시 묻고 싶어라 청산 못한 독재가 우릴 조여오는 슬픔을 딛고 6월꽃은 변치 않을 사랑 못다 한 투쟁 그날을 부르노라
2022.06.09 -
오두막집 텃밭 그새 달라졌네^^
그동안 땀흘린 텃밭농사의 풍경을 정리해 다음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싶어졌다 해당화 시인의 거처 회원골 오두막집 텃밭이 명자꽃의 삽질 호미질 괭이질 물주기 등 가꾸기로 남새들이 쑥쑥 자라고 있어 경이롭다. 두 사람 다 피로가 겹친 몸이지만, 농사꾼의 딸답게 텃밭농사를 잘 일군..
2017.09.08 -
회원골 낡은 오두막집 쉬었다 가지^^
몸누일 방만 조금 고쳐 쓸 양으로 명자꽃과 가까스로 얘기가 돼 왔다갔다 하는 중이다 '해 떨어져 어두운 길~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지' 노랫말처럼 해당화 시인도 잠시 고향의 산 무학산 어느 계곡가에, 오래 방치돼 낡고 허물어져 가는 작은 오두막집을 임시 거처로 삼기로 하였다. 몸..
2017.05.29 -
화분에 어성초 꽃이 피었네요^^
시멘트 바닥에서도 자연살이가 그리워 다들 화분에 갖가지 화초를 키우는가 봅니다 예 살던 동네 텃밭에서 지금 이사온 양덕동 문 밖 화분에 옮겨 심은 어성초에 네잎 하얀꽃이 곱게 피었습니다. 비온 뒤라 상쾌한 느낌으로 와 닿네요. 시멘트 바닥에서도 자연살이가 그리워 다들 화분에..
2016.05.25 -
무학산악회 천령산 산길 10km를 걷다^^
길섶의 야생초를 눈여겨 보며 죽 따라걷는 수목원길은 실상 산림욕장이었다 무학산악회가 8월 네째주 일요일 포항 천령산(775m) 정기산행길에 올랐다. 처서때 폭염을 식힌 비가 내려 다소 선선한 날씨였다. 들녘엔 벼가 익어가고 있었다. 30여명 선후배 동문가족들이 오붓하게 떠난 이날 ..
2013.08.26 -
작은 것이 다시 아름답다
작은 것이 다시 아름답다 첨엔 몰랐다 땡깔을 물어서 알고 보니 작고 까만 열매에 담긴 추억도 많더만 늘 앉아 쉬던 텃밭가 그 자리 야생초가 까마중이었더라 검은고양이에게도 그늘막이 됐다 달콤시큼한 옛 맛에서 잊고 지내는 풀꽃나무의 존재가 새삼 반가웠다 땡깔꽃이 아기자기하게..
2013.08.12 -
초목과 멀어진 내 삶을 돌아보며
초목과 멀어진 내 삶을 돌아보며 앗 언제 당귀꽃이 피었지 씨앗이 흘러왔는가 잡초들과 함께 어울려 흰색 꽃을 달았구나 개당귀 독초지만 내 보기엔 아름다워라 폭염의 한여름 골목길에서 마주친 야생초가 반갑네 예전엔 영지버섯을 찾아서 숲속으로 가곤 했건만 요즘 야성을 잃었지 산..
2013.07.20 -
마산고무학산악회 문경 대야산 계곡산행^^
대야산 정상은 다음으로 미룬 채 용추골 계곡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이날 산행을 끝냈지만 좋았다 산행길은 산으로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마산고무학산악회(회장 김형규)가 어제 문경 대야산 정기산행을 떠날 때 마산은 비가 내렸다. 아무래도 안전산행이 우려돼 대야산(931..
2013.06.24 -
꽃들도 잠이 든 한밤중에 쓰다
꽃들도 잠이 든 한밤중에 쓰다 한낮은 덥고 밤은 선선타 꽃도 잠든 이 시각 야옹이들 뛰노는 텃밭 별 서너 개 떴다 올해 들어 돌아보지 않았던 내 딴엔 도시농업 뜯어먹곤 했던 질경이 상추 돌나물 취나물 민들레 쇠뜨기 머위 냉이 범의 귀 고들빼기 잎들도 손길 한번 주지 못했다 장미꽃 ..
201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