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땅(12)
-
8월 백두산에 폭설은 내리는데
8월 백두산에 폭설은 내리는데 8월에 내리는 눈을 보았는가 백두산에 폭설이 쏟아져 드높은 민족의 기상을 떨쳤어라 저 항일의 피어린 산하 돌 하나 흙 한줌에도 서린 조국광복의 자욱들이 아로새겨진 겨레의 성산이여 책 출간 늦었지만 경사이거늘 우린 아직도 불온시하는가 학교에서 통일을 이야기하면 케케묵은 국가보안법을 들이대는 부끄러운 이 나라 장기수를 송환하지 않고 발묶어 두는 슬픈 땅 백두산 눈보라는 울부짖는가 다시 가자 금강산! 올라보자 백두산! 간절한 겨레하나의 염원을 저마다 가슴에 품고 소리높여 외쳐 부르는가 꿈에도 그리던 그날은 오리니 잊지 말아라 불멸의 역사를
2022.08.28 -
들으라 노동자의 외침을
들으라 노동자의 외침을 노동조합 할 권리 노동3권 보장 대통령 선거 공약은 과연 지켜졌는가 무려 250만 특수고용노동자들은 땀과 눈물을 보상받기는 커녕 기본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슬픈 땅에서 주말 서울 도심에 2만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청와대로 행진하는 사진 한장이 내 가슴..
2019.04.14 -
범죄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범죄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한기가 들고 기침이 나길래 명자꽃이 목도리를 둘러줘 한결 따뜻하다 춥고 울적한 날 술 한잔 들고 싶건만 종로여관 방화 욱 한 범죄 뉴스를 접하고 내 마음은 심각해진다 외톨이라 그럴까 풀 수 없는 욕정 탓에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니 하늘마저 흐리다 한..
2018.01.21 -
불안한 맘 떨칠 길 없는 슬픈 땅
불안한 맘 떨칠 길 없는 슬픈 땅 왜 피카소의 그림이 생각날까 고해같은 삶을 표현한 부부상 가족상이 떠오르지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보이지 않는 슬픈 땅에서 살붙이 가족조차 지켜주기 힘겨운 세상인가 폭염 속 7월의 끝자락 사건사고 억울한 죽음은 얼마나 계속될 것인가 정의롭지 ..
2015.07.31 -
메르스가 내게 던진 화두란
메르스가 내게 던진 화두란 오늘 저녁은 고려당 빵 자판기 커피 한잔 간단하게 때우기로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메르스 일파만파 서민경제 타격에 대해 쓰기로 마음먹었다 휴교 매출감소 예약취소 행사연기 하루가 다르게 터져나오는 뉴스다 창원시도 비상방역 중 들리는 소식은 난리..
2015.06.18 -
나는 저 꽃을 보면 그때가 생각나
나는 저 꽃을 보면 그때가 생각나 석전동 텃밭가를 지나다 노란 배추꽃을 보았네 우리네 서민들의 얼굴처럼 삶의 흔적이 배인 꽃 주말에 봄비는 내리고 벚꽃잎은 떨어져 거리를 물들이는데 우산쓰고 거니는 내 발길은 옛 추억을 부르는가 저 격동의 80년대 초반 무크지 <마산문화> 잡..
2015.04.04 -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가을비 내리는 주말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시비거는 사람들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고향땅 들판에는 분노가 노동판에는 투쟁이 이글대는 슬픈 땅 세월호법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국민들의 연장전은 죽 이어진다 노동자대회 올라가고 남은 이들 집..
2014.11.08 -
꽃은 우리를 위해 핀다네
꽃은 우리를 위해 핀다네 길바닥에도 꽃은 피지 억세게 끈질기게 투쟁하는 희망광장 그곳에 가 보면 민들레처럼 살아 노동의 새벽을 노래하는 사람들 정리해고도 비정규직도 없는 새 세상을 꿈꾸며 함께 피어난 우리시대의 꽃들 기죽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다시 촛불을 켜네 MBC도 쌍용..
2012.04.18 -
낡은 배낭 하나를 짊어진 그가
낡은 배낭 하나를 짊어진 그가 일용직 노동자 한 사람이 관악구 옥탑방에서 넉 달 월세도 밀린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신문배달 일도 하고 건설 일용직으로 살며 생활을 꾸려가던 신모씨가 목을 매었다 잦은 비에 일감도 끊겨 한 달에 서너 번 일할까 말까 했다는 생활고를 비관하면서 "너무 외롭고 ..
2011.08.18 -
저 강이 아픔으로 돌아오다
저 강이 아픔으로 돌아오다 낙동강 7백리야 무사한가 폭우 할퀴고 간 강에 4대강 쓰레기 천지구나 다리도 제방도 무너지고 흙탕물 쓸린 논밭들 모래섬도 흔적 없어라 바다로 흘러든 온갖 오물 양식장도 해수욕장도 모조리 초토화시키련만 22조원 혈세 국책사업이 더 큰 재앙을 일으켜 미친 삽질 환장..
201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