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배낭 하나를 짊어진 그가
2011. 8. 18. 04:34ㆍ시에게 말을 걸다/길 위에서
낡은 배낭 하나를 짊어진 그가
일용직 노동자 한 사람이
관악구 옥탑방에서
넉 달 월세도 밀린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신문배달 일도 하고
건설 일용직으로 살며
생활을 꾸려가던
신모씨가 목을 매었다
잦은 비에 일감도 끊겨
한 달에 서너 번
일할까 말까 했다는
생활고를 비관하면서
"너무 외롭고 힘들다"
"하나뿐인 아들과
형에게 미안하고 면목없다"
유서를 남기고 떠났다
이게 어찌 남의 일이랴
집을 나온 이후
객지에서 홀로 살던
일용직 노동자의 죽음이
"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
박노해 싯구가 절로
떠오르는 슬픈 땅
이제 사람이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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