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 꽃을 보면 그때가 생각나

2015. 4. 4. 19:49제2부· 다시 새로운 시작

 

 

 

나는 저 꽃을 보면 그때가 생각나

 

 

석전동 텃밭가를 지나다

노란 배추꽃을 보았네

우리네 서민들의 얼굴처럼

삶의 흔적이 배인 꽃 

 

주말에 봄비는 내리고

벚꽃잎은 떨어져

거리를 물들이는데

우산쓰고 거니는

내 발길은

옛 추억을 부르는가

 

저 격동의 80년대 초반

무크지 <마산문화> 잡지에

배추꽃 희망과 힘

시로 등단했더랬지

 

세월은 흘러 13번째

시집까지 펴낸

해당화 시인이 됐다지만

노동자 서민의 삶은

더 팍팍해졌고

아우성은 끝없어라

 

억울한 죽음들 계속되는

슬프디 슬픈 땅에 

끈질기게 뿌리내린 꽃

가녀린 희망이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