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들(7)
-
가슴 속 깊이 외쳐부르는 그리운 이름
가슴 속 깊이 외쳐부르는 그리운 이름 우린 아직 박정희 유신시대를 청산하지 못했는데 전두환 살인마도 멀쩡한데 어느새 7주기를 맞는가 그날 오월 광주에서 "김대중을 석방하라!"는 구호가 귓가에 쟁쟁한데 다시 유신으로 회귀한 고통의 세월에 지금 당신이 절실하건만 불현듯 우리 곁..
2016.08.18 -
왜 쏘았나 트럭에 싣고 어딜 갔나
왜 쏘았나 트럭에 싣고 어딜 갔나 가을빛 앞산을 바라보아도 먼 바다를 쳐다보아도 산 자들에겐 그 생각뿐 다들 어디로 갔는가 꽃도 무덤도 없이 가 버린 울 부모 형제들을 65년 세월이 흘렀어도 찾을 길 없어 눈물 흘리는 창원유족회 사람들 <그질로 가가 안 온다 아이요> 북콘서트가..
2015.09.24 -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 새해 벽두에 우리가 갑오년 소망을 기원하며 해돋이를 할 때 슬픈 소식을 들었네 40세 한 시민의 비보 제 한몸을 불살라 그토록 절절히 갈망했던 염원이란 무엇이었나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 박근혜 퇴진 특검 실시 국민의 소리였네 ..
2014.01.03 -
숲속홍길동의 죽음에 부쳐
숲속홍길동의 죽음에 부쳐 1인미디어 활동가였던 숲속홍길동 그가 목매어 숨졌다 노동현장 어디서나 영상을 촬영해 진보넷에 올리던 이상현 노동운동가가 생활고를 못 이겨 우리 곁을 떠나갔다 캠코더도 노트북도 수중의 돈도 그만 잃어 버린 채 달랑 2700원 남은 그에게 끼니도 인터넷도 힘들었다 "..
2011.07.05 -
최고은 작가의 죽음 앞에서
최고은 작가의 죽음 앞에서 밥 한 그릇이 없어 굶어죽은 젊은 영화작가 최고은의 아픈 삶이 왈칵 눈물을 쏟아지게 하누나 한창 꿈에 부풀었을 시나리오들 원고료도 못받고 달셋방값도 밀려 쌀도 떨어져 외로이 몸부림쳤다니 그가 남긴 단편영화 격정소나타여 산 자들을 울려라 영화계의 그늘이런가 ..
2011.02.10 -
어머니! 어머니! 오늘 마침내
어머니! 어머니! 오늘 마침내 23년 만에 당신을 묻습니다 산 자들의 가슴 속에 우리들 노동자의 심장에 대우중공업 정경식 동지를 바람찬 솥발산에 모여 민주노동자장을 치룹니다 민주노조 밑거름이 돼라고 어머니는 말을 건네며 흙을 덮고 절을 올립니다 지금은 두산DST가 돼 버린 공장 정문 노제를 ..
2010.09.09 -
오월, 꺼지지 않는 횃불과 같이
오월, 꺼지지 않는 횃불과 같이 빛고을은 다시 우리를 부른다 오월 꽃넋들이 철쭉처럼 이 산하에 피어나 눈부셔라 그날 불덩이로 타오른 분노는 금남로 충장로 도청에서 핏빛 항쟁으로 떨쳐나섰네 세월은 흘러 29주년을 맞건만 산 자들은 오늘이 부끄러워 영령들 앞에 사죄해야겠구나 오월의 노래를 ..
2009.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