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홍길동의 죽음에 부쳐
2011. 7. 5. 03:22ㆍ시에게 말을 걸다/길 위에서
숲속홍길동의 죽음에 부쳐
1인미디어 활동가였던
숲속홍길동
그가 목매어 숨졌다
노동현장 어디서나
영상을 촬영해
진보넷에 올리던
이상현 노동운동가가
생활고를 못 이겨
우리 곁을 떠나갔다
캠코더도 노트북도
수중의 돈도
그만 잃어 버린 채
달랑 2700원 남은
그에게 끼니도
인터넷도 힘들었다
"만원도 좋고 이만원도
좋습니다...당장 굶게
생겼습니다"
그러나 돕는 이들은
별로 없었고
투쟁가는 절망했다
"꼭 다시 일어나서
당당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그가 마지막 올린 글
쓸쓸히 떠돌고
숲속홍길동은 갔다
무명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님처럼
아픈 자욱 남겼다
이래서는 안된다
동지를 이렇게
죽게 내버려 둬서야
그가 온몸으로 촬영한
노동현장 영상들
산 자들을 울린다
'시에게 말을 걸다 > 길 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의 촛불은 바로 우리들 (0) | 2011.07.13 |
---|---|
영도조선소 가는 길을 트라 (0) | 2011.07.10 |
나무가 튼튼해야 숲이 건강하다 (0) | 2011.07.07 |
강정마을을 그대로 두라 (0) | 2011.07.05 |
생활체육 스포츠 7330 (0) | 2011.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