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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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에 깃든 대동세상의 꿈
무등산에 깃든 대동세상의 꿈 첫 발령지 산골중학교에서 수업마치고 광양에서 광주행 버스를 타고 간 곳 분단 철조망같았던 레이더기지에 빨간 불만 반짝거리던 무등산 12.12 군사쿠데타 터지고 서울의 봄 100만 대오 기다려 보자던 회군은 뼈아픈 실책이었다 5.18 항쟁은 폭발했지만 핏빛으로 물든 빛고을 전두광의 학살에 전사들은 쓰러져 갔다 벌써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한 편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아직도 학살 배후 미국도 학살자 부역자들도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건만 대동세상의 꿈을 그리며 그날을 기억하는 이들 어떤 심정일 것인가 국보위 해직 이후 산 자들과 다시 찾아갔던 무등산은 하얀 억새가 깃발처럼 휘날리고 있었다 43년 세월이 흐르고 서울의 봄은 탄핵의 봄을 어깨걸고 외쳐부른다 백만 촛불이 다시 일어선다
2023.12.13 -
나도 외친다 그 사람을 단죄하라
나도 외친다 그 사람을 단죄하라 살인마 전두환을 저격하는 영화 <26년>을 봤다 재산이 29만원이라 사기치고 활개치고 다니는 독재자의 뻔뻔한 얼굴 땡뉴스 TV를 누구라도 깨부술 만하다 먼훗날이 되어 가슴에 사무친 한은 부모 형제의 핏값으로 복수극을 펼쳤다 그때 그 자리 악몽의 ..
2013.08.22 -
내 다시 목놓아 부를 오월의 노래
내 다시 목놓아 부를 오월의 노래 당시 나는 중학교 선생이었다 전라도 완도 신지에서 광주 친구들 보러 왔다가 5.18 항쟁에 뛰어들었다 전남대와 금남로 잊지 못할 민주화의 함성이 기나긴 압제를 뚫고 온 거리에 울려퍼진 그날 최루탄 곤봉도 공수부대 총검도 피끓는 젊음을 막지 못했..
2013.05.17 -
내 가슴에 피는 붉은 꽃
내 가슴에 피는 붉은 꽃 꽃잎, 봄비에 젖다 오월의 장미 핏빛 붉은 꽃이 불현듯 떠올랐던 80년 빛고을 내가 본 핏자욱 꽃잎, 영화 속에서 미친 소녀가 울부짖던 그해 항쟁이 끝난 이후 나의 인생도 바뀌어 버렸다 세월은 흘렀어도 첫 마음이란 시들지 않았다 다시 오월이 오면 되살아나는 ..
2012.05.02 -
민들레꽃처럼 살아야한다
민들레꽃처럼 살아야한다 길모퉁이 담벼락 아래 노랗게 핀 민들레 다시 봄을 맞았구나 모진 겨울 다 이기고 인간의 대지에 솟아오른 꽃이여 빛고을 그날 이후처럼 끝내 살아남아 희망을 노래하는가 수천 수만의 민들레 온누리에 퍼져 참된 봄을 부르라
2012.03.31 -
내게 5.18은 무엇인가
내게 5.18은 무엇인가 그해 오월 이후 어느덧 31년 세월 항쟁의 거리에서 살아남아 해직되었지 빛고을 꽃넋들 뜻을 이어 한길로 가며 갈아엎자는 외침을 받아안고 삶의 시를 쓰고 사진 찍어 블로그 하지 못다 한 오월을 끝까지 지켜가야지
2011.05.18 -
광주의 넋을 밟지 마라
광주의 넋을 밟지 마라 5.18 영령들을 욕되게 마라 빛고을을 찾을 테면 정신 좀 차리고 와라 홍남순 변호사 박관현 총학생회장 상석에 어떤 자가 구둣발을 올려 놓는가 한국 민주주의의 성스런 묘역에 참회조차 않은 채 무례를 범한단 말인가 5.18 영령들 앞에 사죄하라 그리고 다시 오지 마라 빛고을이 ..
2011.01.27 -
오월, 내 마음의 순례길에서
오월, 내 마음의 순례길에서 어언 30년 세월이 흘렀소 내 가슴에는 아직도 오월의 노래가 쟁쟁하이 그날의 함성을 잊지 않고 사람사는 세상을 찾아 대열을 떠나지 않았어라 산 자와 죽은 자 하나되어 다시 만나는 망월동에 국화꽃 바치며 절올리오 강산이 세 번 바뀌었어도 빛고을은 그대로일세 그대 ..
2010.05.17 -
세월은 흐르고 기억만 남았네
세월은 흐르고 기억만 남았네 3월에 내리는 눈을 보느냐 이 산하의 꽃넋들이여 응어리졌던 한들이 참을 수 없어 터져나오듯 새벽녘 이내 가슴에 쏟아지는 하얀 눈발을 그날 오월의 거리에서 만났던 이름모를 전사들이 흘렸던 뜨거운 핏방울처럼 깃발되어 휘날리는 봄날의 흰눈을 맞으며 망월동에서 ..
2010.03.09 -
오월, 꺼지지 않는 횃불과 같이
오월, 꺼지지 않는 횃불과 같이 빛고을은 다시 우리를 부른다 오월 꽃넋들이 철쭉처럼 이 산하에 피어나 눈부셔라 그날 불덩이로 타오른 분노는 금남로 충장로 도청에서 핏빛 항쟁으로 떨쳐나섰네 세월은 흘러 29주년을 맞건만 산 자들은 오늘이 부끄러워 영령들 앞에 사죄해야겠구나 오월의 노래를 ..
2009.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