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시 목놓아 부를 오월의 노래
2013. 5. 17. 05:27ㆍ◆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
내 다시 목놓아 부를 오월의 노래
당시 나는 중학교 선생이었다
전라도 완도 신지에서
광주 친구들 보러 왔다가
5.18 항쟁에 뛰어들었다
전남대와 금남로
잊지 못할 민주화의 함성이
기나긴 압제를 뚫고
온 거리에 울려퍼진 그날
최루탄 곤봉도
공수부대 총검도
피끓는 젊음을 막지 못했다
밤을 지새운 다음날
살인마 전두환
피의 학살이 시작됐다
터미날에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긴 했지만
섬마을 TV를 보며
장한 시민군 시위대
굴하지 않는 혼불들을
가슴졸이며 응원했다
79년 10.18 부마항쟁처럼
억눌린 민심은 폭발했다
군사독재의 총칼도
잔인한 살륙도
80년 5월 빛고을의 행진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이제 33주년이 되는 날
망월동에 몸누인 전사들
꽃잎처럼 산화해 간
민주영령들에게
삼가 엎드려 술 한잔
국화꽃 한 송이 바친다
오월 그날의 항쟁
오월의 노래는
산 자들에게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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