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조치 9호(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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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골 낡은 오두막집 쉬었다 가지^^
몸누일 방만 조금 고쳐 쓸 양으로 명자꽃과 가까스로 얘기가 돼 왔다갔다 하는 중이다 '해 떨어져 어두운 길~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지' 노랫말처럼 해당화 시인도 잠시 고향의 산 무학산 어느 계곡가에, 오래 방치돼 낡고 허물어져 가는 작은 오두막집을 임시 거처로 삼기로 하였다. 몸..
2017.05.29 -
그곳에도 야생초는 피었을까
그곳에도 야생초는 피었을까 그해 남한산성에 갇혔을 때 거긴 꽃도 없더라 유신말기 긴급조치 9호 징역 2년살이 분단의 아픔을 절절히 내 가슴에 새긴 젊은 문학도 그 시절 서정적인 꽃보다 시대의 진실을 보고팠네 세월은 흘러 석전동 삼호천변에 핀 저 유채꽃을 보며 곱다고 말을 건네..
2017.05.07 -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는 것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는 것 올해 병신년의 사자성어는 단연 국정농단 국기문란 헌법파괴 이렇게 꼽겠다 캐면 캘수록 의혹투성이 하루하루가 충격이고 분노가 활활 타네 비선 최순실의 아바타 부정선거 댓통령도 우리가 남이가 김기춘도 헌법재판소마저 정당해산에 나섰다니 오랜 ..
2016.12.07 -
여러분의 시는 어떤 것이 될까
여러분의 시는 어떤 것이 될까 내게 시는 곡기와 같다 한 며칠 끊으면 힘이 쏙 빠져버린다 머리가 텅 빈 듯 뭔 생각이 떠오르질 않는다 시인의 숙명이런가 원고료도 없는 시를 쓰고 올리면서 지새운 밤은 몇몇 해나 되었나 머잖아 또 한 권의 시집을 펴낼 작정이다 재심 재판이 어서 끝나..
2013.09.11 -
그래 언제 한번 가 봐야지
그래 언제 한번 가 봐야지 텃밭가에 앉아 쉬며 더위를 식히다 저 풀벌레 울음소리가 옛 생각을 떠오르게 하누나 1980년 여름 꼭 이맘때 신지도 섬마을의 밤 개굴개굴 울던 그 소리가 들리네 그때 그 시절 중학생들은 못 다 가르치고 학교를 떠나야 했던 국어선생을 기억하고 있을까 핏빛 ..
2013.07.09 -
장마비가 그친 어느 새벽에
장마비가 그친 어느 새벽에 무화과 열매가 달렸다 장마비는 그쳤고 오래 된 동네 고양이는 새끼를 낳아 기른다 그저께 뉴스를 봤더니 76년 3.1구국선언도 긴급조치 9호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대중 문익환 함석헌 작고하신 인사들 37년만에 활짝 웃다 재심은 계속되지만 올 여름이 내게는 ..
2013.07.06 -
시인의 인생역정을 기록하며
시인의 인생역정을 기록하며 정작 내가 민족문학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은하수가 뜨고 눈보라 아우성치던 전방 군복무때다 창작과 비평을 애독하며 분단으로 인한 고통 통일의 길을 고민하다가 징집됐다 시 한 편 쓰기란 역량이 미숙했지만 초병근무 중 후렛쉬로 문고판도 읽고 수첩에 ..
2013.05.30 -
부산행 버스 낙동강을 지나며
부산행 버스 낙동강을 지나며 그때는 탈출하고 싶었지 박정희 유신독재 숨막히던 부산땅에서 반란의 땅 전라도로 자원발령을 신청했더랬지 부산대 사대 국어교육과 졸업논문이란 게 유랑민의 삶을 노래한 청산별곡이었지 정지용 김수영 시를 무척 좋아했지만 으례껏 통과의례였지 그 ..
2013.05.23 -
새로운 시작의 날을 기다리며
새로운 시작의 날을 기다리며 국방부 민원 답변이 왔다 34년 전 판결문 사본을 부쳐주겠다고 국민신문고가 20일만에 대통령 긴급조치 9호 재판기록을 찾아 이메일로 알려왔다 내겐 기나긴 세월이었다 79년 1월 체포돼 남한산성 하얀방에서 보낸 한창 젊었던 그 시절 이제 재심청구 서류는 ..
2013.05.10 -
비오는 날 내 마음도 적셔주려마
비오는 날 내 마음도 적셔주려마 오늘 아침은 비가 내리네 모자도 옷도 젖지만 타는 내 마음은 쉽사리 식지 않는구나 신경 많이 쓰면은 속병만 깊어진다는데 34년 전 겨울 포승줄에 묶여 체포된 그날 판결문 신청한 지가 20일째이건만 국방부 민원은 아직 답신이 오지 않고 1달을 기다려야..
201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