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내 마음도 적셔주려마

2013. 5. 10. 07:46◆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

 

 

 

비오는 날 내 마음도 적셔주려마

 

 

오늘 아침은 비가 내리네

모자도 옷도 젖지만

타는 내 마음은

쉽사리 식지 않는구나

신경 많이 쓰면은

속병만 깊어진다는데

34년 전 겨울

포승줄에 묶여 체포된 그날

판결문 신청한 지가

20일째이건만

국방부 민원은

아직 답신이 오지 않고

1달을 기다려야 하나

긴급조치 위헌 판결

재심청구를 위한

서류 갖추느라

4월말 기한이 지나

5월 내내 고심하는 나

부마항쟁도 일반법이라

진상규명 보상마저

반쪽이 될 판이네

한 1년 걸릴지 모르는

민변 재심청구

형사보상 국가배상 소송

박정희 유신독재를

단죄하는 일이고

국민기본권을 되찾는

시대의 과제이거늘

긴급조치 9호 2년 선고

그 시절의 아픔

아직 아물지 않았어라

빗 속을 걷는

이내 심정을 뉘 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