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시인의 흔적^^

2013. 5. 5. 00:51◆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

 

 

 

 

 

 

 

 

 

 

 

 

더 늦기 전에 마산에 유동렬 시인이란 사람이 살다 갔노라고 기록하고 싶은 것이다

 

 

요즘 내 젊은 시절 꿈을 자주 꾼다. 2013년 3월 긴급조치 위헌판결 이후 민변의 지원하에 재심청구 서류를 갖추느라 가슴졸이다 보니 그때 그 시절이 자꾸만 생각났기 때문일 터이다. 마산 교원동 우리 옛집과 반찬가게를 하던 어머니 그리고 부산대 국어교육과 친구들과 졸업 풍경...또 완도 신지서중 국어교사때 명사십리에서 남긴 추억의 장면이 그것이다. 유신말기 79년과 광주학살 80년대 초는 그야말로 역사의 격동기였다. 해묵은 사진들을 용케 버리지 않고 배낭 속에 보관해 둔것을 이제서야 꺼내 올림푸스 SP-560UZ 하이앤드 디카로 촬영해 먼 훗날 시인의 흔적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어느새 세월은 멀리 흘러 왔으며 더 늦기 전에 마산에 유동렬 시인이란 사람이 살다 갔노라고 기록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도 내 지갑 속에 어머니 사진 한장은 지니고 다닌다. 내게도 어머니는 영원히 죽지 않고 아들과 함께 살아 있다. 본래 사진을 별로 남기지 않는 편이라 변변한 사진들이 없지만 이나마도 소실되기 전에 웹상으로 올려둔다. 민중의 자식이 걸어온 삶의 흔적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