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가 그친 어느 새벽에

2013. 7. 6. 05:47◆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

 

 

 

장마비가 그친 어느 새벽에

 

 

무화과 열매가 달렸다

장마비는 그쳤고

오래 된 동네 고양이는

새끼를 낳아 기른다

 

그저께 뉴스를 봤더니

76년 3.1구국선언도

긴급조치 9호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대중 문익환 함석헌

작고하신 인사들

37년만에 활짝 웃다

재심은 계속되지만

 

올 여름이 내게는 길다

빗물 뚝뚝 떨어지는

시인의 거처에도

햇볕 볼 날 오려나

 

재판부는 "깊은 사죄와

존경의 뜻"을 표했다

과거사는 끝났는가

미완의 재심판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