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언제 한번 가 봐야지
2013. 7. 9. 01:22ㆍ◆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
그래 언제 한번 가 봐야지
텃밭가에 앉아 쉬며
더위를 식히다
저 풀벌레 울음소리가
옛 생각을
떠오르게 하누나
1980년 여름
꼭 이맘때
신지도 섬마을의 밤
개굴개굴 울던
그 소리가 들리네
그때 그 시절
중학생들은
못 다 가르치고
학교를 떠나야 했던
국어선생을
기억하고 있을까
핏빛 광주가 없었다면
긴급조치 9호
전과가 없었다면
평교사로서
먼 훗날 너희와
다시 만나게 됐으련만
7월 25일자로
해직된 아픔만이
내 가슴에 남았구나
해당화가 피고
파도가 밀려오던
명사십리 그 바닷가
섬마을 작은 학교
황토내음 배인
제자들 어찌 지내는지
시 한 수로
그리움을 전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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