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비원(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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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일등을 내 가슴에 켜며
빈자일등을 내 가슴에 켜며 산중 작은 암자 계곡에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며 촛불을 켜 둔 미니법당에 마음을 준다 약숫물 뜨러 왔다가 합장하는 이들 간간이 눈에 띄더라 약사여래불도 무학산 산신령도 동자승도 목탁과 함께 온누리에 자비를 두루 비추며 석탄일을 맞는구나 세상사 고..
2018.05.22 -
내 가슴 속에 가을꽃은 피는가
내 가슴 속에 가을꽃은 피는가 회원골 산길에서 만난 저 꽃 하얀 구절초가 고와라 그 누가 심었을까 바람결에 꽃씨가 날라와 여기 뿌리내린 꽃 꺾지 못할 신념인 듯 산화한 꽃넋들인 듯 의연히 피어난 가을꽃이여 총부리 겨눈 산천에도 감옥 담벼락에도 그리운 얼굴들처럼 손을 흔들며 ..
2017.10.09 -
국제시장의 잊지 못할 얼굴들
국제시장의 잊지 못할 얼굴들 눈물깨나 흘렸던 영화였네 <국제시장>을 보면서 그때 그 시절 사람들 억척스런 삶들이 시대를 넘어 나를 울리고 굳세어라 금순아 가거라 삼팔선 옛 노래가 절로 떠올라 이산가족의 아픔 겨레의 비원이 내 가슴에 사무쳤구나 전쟁통에 헤어진 부모형제..
2015.09.01 -
벽소령의 달이 들려준 이야기
벽소령의 달이 들려준 이야기 지리산 가파른 능선을 넘어 함양 벽소령 계곡에 휘영청 떠오른 저 달이 길손을 붙잡고 얘기하는가 총성은 멎었지만 남북산야 꽃넋들의 한은 달빛 아래 번뜩인다고 징용을 피해 깊은 산으로 숨어든 젊은 사람들 해방정국이 되었어도 악질 친일파들은 제대로..
2015.08.07 -
용추폭포 계곡길을 따라가며
용추폭포 계곡길을 따라가며 문경 대야산 오르는 길 용추골 깊은 계곡 선유동이 따로 없네 산들강 오랫만에 대하니 내 아픈 몸도 절로 낫아지는구나 초록빛 여름산 맑은 물에 잠시 소금땀 얼굴을 씻고 웹에 중독돼 자연을 잊고 사는 나 자신을 일깨워 주는 산 푸른 산 푸른 물에 담겼을 ..
2013.06.24 -
빗 속에서 대보름을 맞으며
빗 속에서 대보름을 맞으며 보름달은 빗 속에 가려 보이지 않을지라도 내 가슴에 떠올랐어라 간절히 빌고 싶은 소원 한 가지 무어랴 추산공원에 서서 저 바닷가 너머 환히 빛날 달님에게 "조국통일!" 외쳤구나 함께 달맞이하던 벗들과 합장한 우리 겨레의 비원이여 초등학교 적부..
2012.02.06 -
동백꽃 피고지는 여수블루스
동백꽃 피고지는 여수블루스 전라도 여수 답사길에서 내가 본 것은 바닷바람에 흩날려 떨어진 동백꽃이었던가 사무친 듯 밀려오던 파도였던가 항구의 봄은 평화로웠건만 저 종고산에 핀 진달래에는 찢기운 산하의 아픔이 꽃망울처럼 맺혀 겨레의 비원을 새기누나 오동도를 한바퀴 돌면서 내 가슴에 ..
2010.04.26 -
한너울우리문화사랑회 함양답사 추억 남기다^^
7월 26일 일요일 아침 7시 마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한너울우리문화사랑회> 회원들과 함양 답사길에 올랐다. 왕구상 회장의 배려 덕분에 예전 답사회원들을 다시 만나게 돼 반가웠다. 지리산과 맞닿은 함양땅을 밟는다는 게 나로서는 가슴설레는 일이었다. 마산 창원의 근교산과 달리 산세가 웅장..
2009.07.29 -
청풍명월의 고장 함양을 답사하고
청풍명월의 고장 함양을 답사하고 휴일 이른 아침에 배낭을 챙겨 모처럼 답사길 떠나보니 피곤하던 몸도 가뿐해지누나 지리산 억센 산줄기 굽이치는 함양으로 쉽없이 달려가 벽송사 서암정사를 둘러보니 겨레의 비원 생생히 서려 있고 바윗굴에 새긴 석불상은 무언의 설법 펼치는 듯하여라 오도재를..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