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피고지는 여수블루스
2010. 4. 26. 16:05ㆍ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4부·오월, 내 마음의 순례길에서
동백꽃 피고지는 여수블루스
전라도 여수 답사길에서
내가 본 것은
바닷바람에 흩날려
떨어진 동백꽃이었던가
사무친 듯
밀려오던 파도였던가
항구의 봄은 평화로웠건만
저 종고산에 핀
진달래에는
찢기운 산하의 아픔이
꽃망울처럼 맺혀
겨레의 비원을 새기누나
오동도를 한바퀴 돌면서
내 가슴에 메아리친
여수블루스 옛 노래여
순천만 갈대숲에도
여수항 갯바위에도
그날 역사의 자욱 서렸네
여수는 항구였다 노래부른
슬픈 땅의 이야기가
세월은 멀리 흘러왔어도
철썩 갯바위를 쳤거니
칼의 노래 쟁쟁한 진남관에서
진혼가를 바치노라
'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 > 4부·오월, 내 마음의 순례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꼴찌도 행복한 교실 (0) | 2010.05.01 |
---|---|
청보리밭 추억마저 빼앗기겠네 (0) | 2010.04.29 |
합동분회를 마치고 돌아오며 (0) | 2010.04.24 |
블로그가 공동체를 꿈꿀 때 (0) | 2010.04.21 |
섬진강 건너 보성땅 일림산에서 (0) | 2010.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