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일등을 내 가슴에 켜며

2018. 5. 22. 00:437부· 공동선의 길은




빈자일등을 내 가슴에 켜며



산중 작은 암자 계곡에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며 촛불을 켜 둔

미니법당에 마음을 준다

약숫물 뜨러 왔다가

합장하는 이들

간간이 눈에 띄더라

약사여래불도

무학산 산신령도

동자승도 목탁과 함께

온누리에 자비를

두루 비추며

석탄일을 맞는구나

세상사 고달플 때

대웅전을 찾는 사람들

그 심사를 뉘 알랴

종파를 뛰어넘어

석가모니의 초심을

본받아 수행 실천으로

깨달을 수 있다면

사바세계의 성불이란

오랜 민중의 꿈과

겨레의 비원일지니

빈자일등일망정

나의 소원을

간절히 빌고 빌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