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11)
-
과거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순 없다
과거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순 없다 4.11 민주항쟁 그날 그 자리 김주열 열사가 떠오른 마산 앞바다는 아우성치는가 우린 추모만 하질 않나 4월혁명 도화선이 되었던 참혹한 주검 앞에서 어머니는 목놓아 통곡하였다 세월은 멀리 흘러 왔어도 과연 마산은 바뀌었는가 4월에서 5월로 철쭉꽃은 붉게 피련만 우린 열사정신을 잇고 있는가 굴욕외교 친일매국 일삼는 공안통치 검찰독재를 우린 망각하고 있질 않나 그저 돌아오는 계절이 돼서야 추모할 시간이 어딨냐고 싸워야 한다던 그날의 외침을 우린 잊지 말아야 하리니 4.11 항쟁은 끝나지 않았다
2023.04.11 -
촛불행동 그대들이 봄이다
촛불행동 그대들이 봄이다 꽃샘바람 불어오는 주말 산으로 들로 바다로 나들이하기 좋다지만 거리로 광장으로 기꺼이 나서는 사람들 촛불 하나 환히 밝히고 함께 보내는 토요일 평온한 일터도 평화로운 한반도도 사라져 버린 슬픈 나라 웬 간첩타령 국가보안법 공안통치에 목매는 국민무시 정권 어둠이 빛을 이길까 악법의 칼날을 휘두르는 검찰공화국 저 피플파워 시민혁명 역사를 잊었는가 오늘도 심판의 촛불은 온누리에 들불처럼 타올라 번져간다 사는 일이 팍팍해지는 날 더욱 간절해지는 사람사는 세상 그날을 다시 목놓아 부르며 우린 주말을 반납한 채 민심의 광장으로 나선다
2023.02.25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여름 주말이라 쉬고 싶은데 저녁이 있는 삶도 여행갈 엄두도 못내고 토요일 흙의 날을 맞는가 호미 챙겨 작은 텃밭이라도 일구면 좋으련만 꽃도 사람도 인연도 가꾸지 않으면 시들해지지 인생살이도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거늘 브레이크 없는 검찰공화국 어찌 두고볼 것인가 참 힘든 세월이 닥쳤구나 더 고단해질 노동일 보수양당 틈새에서 진보의 목소리는 어디에 산 들 바다로 떠나는 계절 물놀이장도 붐비건만 우린 거리로 간다 죽지 않고 살기 위하여
2022.06.04 -
휘날려라 총파업 깃발이여
휘날려라 총파업 깃발이여 10.20 민주노총 총파업 110만 노동자들이 일손을 멈춰 거리로 나서 불평등 타파를 외쳤다 투쟁하지 않는 노동자는 자본과 권력의 족쇄를 깨뜨릴 수 없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끝없이 빈곤해지는 착취의 세상 차별을 갈아엎고 평등세상을 만들어가는 대투쟁의 시작이다 11월 전국노동자대회 12월 농민대회 민중대회 그날까지 몰아쳐가자 1년에 2천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죽어가고 있다 총파업 깃발을 들고 투쟁할 때만이 저 불평등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 단결하여 싸우는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이제 평등사회의 길로 다함께 달려가자 기필코 새 세상을 우리 손으로 이루자
2021.10.20 -
지는 잎은 봄이면 다시 피련만
지는 잎은 봄이면 다시 피련만 저 은행잎이 다 지기 전에 나는 돌아보아야 한다 촛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6개월인데 부산경남 지지율이 40%대로 뚝 떨어졌다지 이래 가지고야 유신적폐 청산 되겠나 악랄한 박정희때 고통받은 긴급조치 재심 배상도 양승태 사법농단에 대법원에..
2018.11.30 -
사람사는 세상이 그립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이 그립습니다 87년 6월 10일 그날은 억눌린 산천이 용솟음쳤던 날이지 재야인사도 피끓는 청춘도 민주시민도 노동자 농민도 함께 어깨를 걸었지 폭력경찰 백골단 적들의 방패 최루탄 곤봉을 뚫고 항쟁의 바다로 물결치며 흘렀지 민주항쟁 28주년이건만 오늘은 어떠한가 차..
2015.06.10 -
성난 얼굴로 세상을 돌아보라
성난 얼굴로 세상을 돌아보라 지금 내겐 연금도 없고 노후도 없이 살지만 민영화 꼼수들 판치는 세상 성난 목소리가 반갑다 공무원 교사 총궐기대회 오랫만에 12만명이 여의도 광장에 모였다 "공적 연금 개악 저지!" "공적 연금 강화!" "연금을 연금답게!" 하나되어 외친 요구들이 천지를 ..
2014.11.03 -
시월의 마지막 날에 부르고픈
시월의 마지막 날에 부르고픈 흐린 밤하늘 길 위에 서다 초승달은 어슴프레하고 별도 자취를 감춘 시월의 마지막 날에 자신보다 타인에게로 거리로 향하라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이 문득 생각킨다 내 무거운 발걸음보다 오늘도 한숨 속에서 절망을 곱씹으며 잠 못 이루는 숱한 사람들 ..
2014.10.31 -
졸이 쳐들어가면 궁이 무너진다
졸이 쳐들어가면 궁이 무너진다 그때 유신시대는 그랬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참지 못해 일렁이던 대숲의 바람소리까지 잡아 가뒀던 70년대였다 저도의 추억이라면 유신의 추억인가 다시 못올 그 시절을 왜 꺼집어 낼까 바닷가 모래 위에 곱게 써내려 간 자식이 부모님을 그리는 심정..
2013.08.07 -
아픔과 기쁨 사이 새벽길에서
아픔과 기쁨 사이 새벽길에서 새벽 4시 이 시간은 예사롭지 않다 만인을 깨우는 쇠북소리 어둠 속에 울린다 겨울공화국과 맞섰던 고난의 시절을 언뜻 떠올리게 한다 오늘도 시국선언이 촛불집회가 계속된다 조급해 하면 진다 더 커져야지 맘속으로 다짐해 본다 야생초가 피고 계곡물이 ..
2013.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