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에 부르고픈

2014. 10. 31. 01:40제2부· 다시 새로운 시작

 

 

시월의 마지막 날에 부르고픈

 

 

흐린 밤하늘 길 위에 서다

초승달은 어슴프레하고

별도 자취를 감춘

시월의 마지막 날에

 

자신보다 타인에게로

거리로 향하라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이

문득 생각킨다

 

내 무거운 발걸음보다

오늘도 한숨 속에서

절망을 곱씹으며

잠 못 이루는 숱한 사람들

하나둘 떠올려 본다

 

18대 대선이 끝난 아침

참담하도록 슬펐던

심정이 떠오르는 밤

이 땅 가엾은 얼굴들이

내 가슴에 흐른다

 

거꾸로 미쳐가는 세상

유신독재의 부활이런가

부마민주항쟁도

유신의 심장을 쏜 총성도

잊어버렸단 말인가

 

다시 시대는 기나긴 밤이다

이제는 저 어둠을 물리칠

새벽을 노래할 때다

시련 속에 피는 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