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절망과 희망 사이(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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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과 가슴에 운해를 놓아
가슴과 가슴에 운해를 놓아 그 산에서 나는 보았네 달려갈 듯 펼쳐진 구름바다 하얀 길을 저만치 손짓하는 봉우리들 어서 오라고 다리를 놓아 부르며 다시 못볼 비경을 속살처럼 드러냈구나 낯익은 산들에게 수신호로 인사하고 오래 눈길 보냈어라 지리산 벽소령 산행길에 뒤돌아보았던 운해를 무척..
2011.10.24 -
내 가슴에 내리는 비
내 가슴에 내리는 비 밤새 비는 내리고 거리엔 은행잎 아픔처럼 흩날려 있네 내 부르고 싶은 이름들 저 멀리까지 들리려나 혼자의 힘은 약해 사람세상을 찾아가는 길은 함께 가야 돼 술 한잔을 마셔도 희망을 위하여 건배하며 잔을 부딪쳐야지 까맣게 타들어가는 가슴들을 적시는 가을비 단비였으면 ..
2011.10.22 -
1%? We Are The 99%!
1%? We Are The 99%! 점령하라 저 월가를 자본의 탐욕에 맞선 99% 힘이여 깊어만 가는 불평등의 세상 못 가진 자들만 죽어가는 고장난 자본주의의 1%에 저항하라 먹튀 론스타도 부실 저축은행도 날강도 FTA도 내곡동 MB 사저도 비싼 등록금도 재벌병원도 영도조선소도 공공의 적들 아니랴 성난 민중들의 전 세..
2011.10.18 -
1979년 그해 가을 마산은
1979년 그해 가을 마산은 내 다시 너를 부른다 잊지 못할 그날 창동에서 대치하고 북마산파출소를 타격하고 회원동으로 또 산호동으로 이동해 자정 넘도록 훌라송을 부르며 독재타도를 외쳤던 10.18 부마항쟁이여 세월의 강은 흘러 오늘 32주년을 맞건만 진상규명 명예회복 아직도 못 이뤘네 뒤늦게서야..
2011.10.16 -
민들레꽃처럼 살아야 한다
민들레꽃처럼 살아야 한다 다시 민들레를 노래하자 35주년이 된 그곳 마산 가톨릭여성회관 참 사연도 많았어라 80년대 중반 노동자가 학습하며 조직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던 그 시절 최루연기 자욱하던 옥상은 그대로 남아 독재타도 민주쟁취를 위하여 피흘렸던 숱한 열사들 꽃넋도 되살..
2011.10.15 -
우리가곡의 밤은 아름다웠네
우리가곡의 밤은 아름다웠네 달빛마저 흐릿한 가을밤 산복도로를 걸으며 가곡 들으러 가는 길 다리도 무겁고 피곤해서 쉴 곳 삼아 왔더니 가곡전수관 대단해라 낯익은 얼굴들을 만나고 커피 한잔 마시며 웃음꽃이 피어났구나 가곡 한 지 얼마됐어요? 물으니 자그마치 50년이란 조순자 관장 전통악기 ..
2011.10.13 -
NO! 한미FTA 거리연설회에서
NO! 한미FTA 거리연설회에서 저기 아픔이 탄다 처절하게 분노가 탄다 "한미FTA 굴욕협상"을 낱낱이 밝히는 외침이 울려퍼진다 한국을 옥죄고 노동자 농민을 죽이고 인권 환경을 짓밟는 독소조항 가득한 망국적 협상을 단죄하며 시민들에게 길거리 연설하는 민주노동당 진정한 서민의 벗이다 항의서한마..
2011.10.12 -
석전동 어귀에 들어서며
석전동 어귀에 들어서며 한밤중에 돌아오면 언제나 마주보는 저 달 도시를 떠나 깊은 산에 터를 잡고 몸살림 해 볼까 두어 잔 마신 술에 취해서야 어찌 노동하려나 밤 지새우며 글쓰는 시인에게 달은 연인처럼 오늘도 나를 반겨맞으니 늘 고맙구나
2011.10.10 -
평화미술제에 깃든 예술혼
평화미술제에 깃든 예술혼 반갑다 민족미술인들 정말 오래간만에 민중의 삶을 그려낸 작품들을 보았다네 민족의 내일을 열어갈 그림 한 점에 담긴 화가의 혼불은 타라 제주 광주 전시에 이어 민주주의 열망으로 마산으로 달려온 제3회 평화미술제여 부엉이바위 희망버스 생명의 강 민들레 시대정신 ..
2011.10.09 -
더불어숲이 되어 살고 싶다
더불어숲이 되어 살고 싶다 나에겐 만남이 희망이다 촛불문화제에서 노동자 시민들과 함께 노래부르며 외치든 교교 동기들과 어울려 밥술을 먹든 마창지역 지인들과 커피 한잔 나누든 행사나 모임이 있거나 전화라도 받으면 아프지 않은 날은 카메라를 메고 간다 업무상 용무이건 뭐든 간에 나를 필..
201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