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숲이 되어 살고 싶다

2011. 10. 6. 01:29시에게 말을 걸다/절망과 희망 사이

 

 

 

 

더불어숲이 되어 살고 싶다

 

 

나에겐 만남이 희망이다

촛불문화제에서

노동자 시민들과 함께

노래부르며 외치든

교교 동기들과

어울려 밥술을 먹든

마창지역 지인들과

커피 한잔 나누든

행사나 모임이 있거나

전화라도 받으면

아프지 않은 날은

카메라를 메고 간다

업무상 용무이건

뭐든 간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부른다면

한사코 달려간다

가야 할 곳

안 가야 할 곳

굳이 따지지 않는다

호젓한 산길에도

뭇 생명을 보고

왁자지끌한 술집에도

같은 길을 걷는

벗들을 마주한다

언제부터인가

가난한 시인이 사는

생활철학이 됐다

만남이 있기에

한 편의 시도 쓰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