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전동 어귀에 들어서며

2011. 10. 10. 23:08시에게 말을 걸다/절망과 희망 사이

 

 

 

 

석전동 어귀에 들어서며

 

 

한밤중에 돌아오면

언제나

마주보는 저 달

 

도시를 떠나

깊은 산에 터를 잡고

몸살림 해 볼까

 

두어 잔 마신 술에

취해서야

어찌 노동하려나

 

밤 지새우며 글쓰는

시인에게

달은 연인처럼

 

오늘도

나를 반겨맞으니

늘 고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