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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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노래를 다시 불러본다
그의 노래를 다시 불러본다 떠나가는구나 하나 둘아침이슬 상록수공장의 불빛 김민기 가객우리의 70년대도이렇게 저물어 가는가최루탄 자욱한 거리목놓아 불렀던 노래여오월광주 '찢어진 기폭'을숨죽여 읽을 때처럼그의 노래 테이프를 듣고시상을 가다듬으며투쟁의 날을 기약하던젊은 날 한 시대가봉우리를 넘어가는구나죽어도 죽은 것이아닐지니 참사람이여어두운 시절희망을 안겨 주었던저항의 노래는타는 가슴 속에 거리에살아 불려지리니빛나는 별이 되소서노동의 대지 위에붉게 타오르는 태양처럼온누리를 비추소서구비구비 고개 넘어천리길 굽이쳐 가리라
2024.07.22 -
박정희 유신적폐를 청산하라
박정희 유신적폐를 청산하라 70년대 그 시절을 꿈꾸는 국정농단 무리들이 이 땅에서 사라졌는가 박정희 유신독재 적폐를 청산 못한 탓에 멸공이요 쿠데타요 선제공격이요 지껄이며 정치판까지 끼어든 공공의 적들을 우린 두고 볼 수 없다 군사정권의 발악이었던 긴급조치 발동 1204명이 체포되었다 위헌판결이 난 이후 885명이 재심청구 아직도 165명은 구제받지 못하고 있다 진실화해위에서 유족간담회 백서발간 추가재심 청구로 피해 회복에 나선다니 폭정의 세월에 응어리진 한들이 풀릴까 그때 그 시절 독재자를 제3공화국 드라마로 방영하는 TV를 보면서 부마민주항쟁에 이어 유신의 심장을 쏜 종말을 우린 기억한다 촛불을 진압하려 쿠데타를 계획했던 자들 아서라 꿈도 꾸지 마라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2022.01.13 -
나의 삶이 문학의 길이다
나의 삶이 문학의 길이다 70년대 창작과 비평 80년대 실천문학 지역 무크지 운동 그 세대가 저물어간다 김수영 신경림 시 황석영 남정현 소설 이제 팔순 나이들 후대들은 어디 있는가 반미소설 그의 부고를 접하고 난 문득 치열했던 그날들이 그리워져라 촛불 이후에도 민족민중문학의 한길 우리시대를 노래한 저항시 한 편 아쉽더라 풍자소설이 귀하더라 분단철조망은 지금도 걷힐 줄 모르고 노동자 서민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건만 어찌 이 산하가 소리쳐 부르는 소리를 외면할 수 있는가 다시 돌아보고 싶은 그때 그 시절의 열정이 내 가슴에 타오르네
2020.12.26 -
오동동에 뜬 저 달에게 물어보라
오동동에 뜬 저 달에게 물어보라 사람들은 이곳 오동동에서 곧잘 옛날 마산을 그리워하며 한잔 마시지 수출자유지역 한일합섬 고려호텔 경기가 좋았던 그 시절 인파로 흥청거리던 시내 분위기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곤 하지 일본인들이 자주 찾던 술집이며 요정이며 안주삼아 말들을 ..
2016.02.24 -
10월 유신, 그 끝을 우린 알고 있다
10월 유신, 그 끝을 우린 알고 있다 정녕 70년대가 그립단 말인가 살풍경한 겨울공화국 박정희 유신시대를 독재 망령을 불러들였는가 "10월 12일! 역사쿠데타!"로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기어코 밀어부쳤단 말인가 저 항일의 피어린 자욱도 민주의 타는 목마름도 지워 버리려 한단 말인가 그..
2015.10.13 -
졸이 쳐들어가면 궁이 무너진다
졸이 쳐들어가면 궁이 무너진다 그때 유신시대는 그랬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참지 못해 일렁이던 대숲의 바람소리까지 잡아 가뒀던 70년대였다 저도의 추억이라면 유신의 추억인가 다시 못올 그 시절을 왜 꺼집어 낼까 바닷가 모래 위에 곱게 써내려 간 자식이 부모님을 그리는 심정..
2013.08.07 -
시인의 인생역정을 기록하며
시인의 인생역정을 기록하며 정작 내가 민족문학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은하수가 뜨고 눈보라 아우성치던 전방 군복무때다 창작과 비평을 애독하며 분단으로 인한 고통 통일의 길을 고민하다가 징집됐다 시 한 편 쓰기란 역량이 미숙했지만 초병근무 중 후렛쉬로 문고판도 읽고 수첩에 ..
2013.05.30 -
우린 얼마나 멀리 와 있나
우린 얼마나 멀리 와 있나 나는 70년대 유신세대였지 부산대 다닐 적에 동래사거리까지 진출한 유신반대 데모가 아직도 기억이 나고 위수령이 내리자 휴교조치가 떨어졌지 그후 통기타 청바지 포크송에 빠져든 학창시절을 끝마치고 교사 재직 중 군대엘 갔지 그때 문학청년으로 창작과 ..
2013.03.22 -
인연은 추억의 노래처럼
인연은 추억의 노래처럼 여름 두 달을 건너뛰고 선선한 가을밤에 우리들은 모였구나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 오늘 다시 만났어도 우정은 변함없어라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 어시장 복국집에서 한잔 술 함께 드는가 머리칼 희끗해졌어도 옛 노래인 편지를 노래방에서 부르며 70년대 추억..
2011.09.20 -
내가 김수영의 풀을 좋아한 이유
내가 김수영의 풀을 좋아한 이유 대학시절 긴급조치가 발효중이었다 유신의 손아귀에서 숨죽인 듯 효원골은 청바지 통기타에 취했다 한때 비틀즈풍의 청년문화에 빠져서 다방에서 팝송을 곧잘 들었댔고 틀에 박힌 국어과 강의는 따분했다 문학과목이래야 모더니즘 일색이라 송림숲 시화전보다 재미..
2008.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