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겨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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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은 마음 속에 핀다네
동백꽃은 마음 속에 핀다네 산에 들에 꽃잎 터지는 소리 내 마음의 동백꽃도 저리 장엄하게 피었구나 흰눈 머리에 인 채 혹독한 겨울에 핀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거늘 봄길 나서니 반겨맞는 오랜 벗같은 사랑이어라 한번은 나무에서 두번은 땅에서 세번은 마음에서 핀다는 저 붉은 상처꽃에 깃든 한들을 어찌 하랴 꽃샘바람에 떨어져도 첫 마음을 잃지 않는 신념의 꽃이거늘 다시 항쟁의 봄을 부르며 타는 노여움으로 떨쳐 나서 대열 이루는 광장의 촛불행동이 마음 속에 피는 수천수만의 동백꽃 아니랴
2023.03.17 -
텃밭 하나 있다면야
텃밭 하나 있다면야 겨울 끝자락에서 봄동을 만나다 찬이 없어도 된장에 찍어 먹으니 봄맛이구나 철거된 집 귀퉁이 혹독한 겨울 이겨내고 노동의 대지에 악착같이 자랐네 없는 살림에 밥상을 채워 주니 물가고도 한시름 더는 듯 빈 땅 텃밭 봄동이 소소한 행복을 맛보게 하는구나
2023.03.01 -
혹독한 겨울 속에 봄은 꽃피고
혹독한 겨울 속에 봄은 꽃피고 노동의 대지에 깊게 뿌리내린 겨울나무에 꽃맹아리가 돋아나는 봄 소식이 들리네 기죽지도 절망하지도 않고 서로를 일으키며 버틴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노란 산슈유 붉은 매화가 가지 위에 이슬처럼 맺혔구나 끝내 함께 보리라던 항쟁의 봄이 다가왔구나 불행한 역사는 끝내야 하는 것 산 자여 따르라고 외치던 백기완 선생의 포효소리가 산천을 쩡쩡 울리는 듯 그렇게 백만 촛불의 함성으로 성난 민심의 광장으로 삼삼오오 모이는 대열이 방방곡곡에 꽃들처럼 피어라 피흘린 민주주의를 위하여 죽어가는 민생을 위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너와 나의 봄으로 달려가리니 노여운 오늘을 딛고 희망의 봄을 외쳐 부르리라
2023.02.08 -
찬바람 부는 불종거리에서
찬바람 부는 불종거리에서 그 많던 술꾼들 시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적막감마저 감도는 밤거리 연일 물가폭등에 지레 몸을 사려서일까 창원시 마산 중심상가가 한산할 정도라면 진해 창원도 침체지 술 한잔 밥 한끼 노래 한곡 망설여지는 주머니 사정 도대체 왜 이리 된 거야 송파 세 모녀에 이어 성남에서는 장사하다 빚져 세 모녀가 목숨을 끊었단 슬픈 소식이 들려오네 어떤 나라는 폭동이 터지고 정국을 뒤흔든다지 누가 민생을 파탄시켰나 혹독한 겨울 앞에서 내 가슴엔 분노가 탄다
2023.02.03 -
혹독한 겨울 지나면 봄이 온다
혹독한 겨울 지나면 봄이 온다 얼음장 밑으로 물흐르는 소리 정녕 봄은 오고 있건만 내 마음의 봄은 아직 멀기만 한가 가난한 사람들의 봄도 기약할 수 없는 내일이런가 씁쓸한 가슴 안고 하루를 맞아도 오늘도 정론직필 뉴스를 보면 다시 항쟁의 봄을 열어가는 수천 수만의 촛불행동들 참을 수 없는 분노는 거침없어라 케케묵은 국가보안법 공안통치 가증스런 정치보복 불난 곳에 기름을 끼얹는 것 민생 민주주의 평화는 찾고야 말 사람사는 세상이거늘 혹독한 겨울 저 얼음장 밑으로 봄이 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폭정의 검찰공화국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없는 외침이 내 가슴에 울려퍼지는 날 봄이 오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성난 민심의 광장으로 촛불 하나 켜고 함께 나서리
2023.01.30 -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우린 돌아갈 수 없다 폭정의 시절로 분단병으로 고통받았던 억울한 사람들 국가보안법에 묶여 예수처럼 희생양이 된 시대의 양심수들 악몽은 끝나야 한다 누가 다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명박근혜 독재정권의 망령을 무덤에서 불러들이나 새해 벽두 여론몰이 간첩조작 압수수색 시나리오들 낡은 공안통치 보복정치는 몰락을 재촉할 뿐이다 국민들에게 증오와 분열을 일으키는 색깔공세 무엇을 위한 꼼수인가 국정원의 부활인가 민생도 민주주의도 평화도 혹독한 겨울을 맞는 검찰공화국 시대 내 가슴에 분노가 탄다
2023.01.19 -
흰눈쌓인 숲속길 풍경 앞에서
흰눈쌓인 숲속길 풍경 앞에서 흰눈쌓인 숲속길 걷고 싶은가 저마다 눈 사진 올리건만 폭설은 이상기후 재앙이 아닌가 생활전선을 덮친 한파에 하우스도 양식장도 농작물도 피해는 커져만 간다지 오돌오돌 추위에 떠는 사람들 없는 살림들은 고통이다 딸기 출하도 못해 애태우는 농민들 심정은 또 어떻고 눈길에 막혀 공치는 일용노동자들 생업도 그렇지 길거리 노점들은 장사못해 재료값 빚만 쌓여갈테지 호젓이 눈 풍경을 담고 싶지만 눈에 밟히는 아픈 소식들 흰눈 세상은 과연 아름다운가 농사도 절기와 맞질 않아 뭘 심을지 혼란스럽다는데 한가로이 눈구경이나 떠날까 전방은 병사들의 눈치우기 시장은 상인들의 길내기 도로는 제설작업이 한창이건만 폭설 한파 피해를 어찌하랴 지금보다 더 혹독한 겨울이 지구촌을 강타할 것이라는데 사람의 마을..
2022.12.28 -
추울수록 서로 몸을 기대야 한다
추울수록 서로 몸을 기대야 한다 몰아치는 탄압이 거셀수록 두드릴수록 단단해지는 강철처럼 역사는 전진하는 것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 추울수록 서로 몸을 기대야 한다는 한마디가 한 야당 정치인의 메시지가 왠지 울컥해지는 해넘이 검찰공화국 오래 갈까 백만 촛불이 이길까 민생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윤석열 정부 6개월만에 민주주의는 통곡한다 이제 일본도 재무장하고 한미일 북중러 대결은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 전쟁의 화염이 솟구친다 여소야대 국회마저 국민의 명령을 외면한다면 혹독한 겨울은 고통 속에 계속될 터 시대가 얼어붙을수록 함께 분노의 촛불을 밝히며 새로운 백년 희망을 찾아서 굽은 세상 바로 펴리라
2022.12.21 -
백사마을 추억조차 빼앗기겠네
백사마을 추억조차 빼앗기겠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는 백사마을의 겨울나기 연탄은행 창고도 썰렁하구나 도시개발 새마을운동 88올림픽에 쫓겨와 터잡은 중계본동 산동네 104번지 또 다시 변두리로 주민들을 몰아내는 재개발 고층아파트 입주도 임대주택 이주도 손에 쥔 돈 갖고 될까 공공임대주택 예산도 깎여 20평 천만원 전세살이가 5천만원 임대주택 들어가기가 어디 쉬울까 혹독한 겨울을 맞는 도시의 슬픈 철거민들 흐르는 뉴스 자막이 아파라 마을이 사라지면 가난과 싸운 모진 세월 정든 이웃사람들 추억인들 한 조각 남을까 왠지 씁쓸한 백사마을 부동산공화국에 추락하는 그늘진 삶이 애달파 주거권을 보장하는 그날이 절절해지는 오늘이어라
2022.12.20 -
도시의 그늘진 삶들을 위하여
도시의 그늘진 삶들을 위하여 눈이라도 뿌릴 것같은 주말 마지막 은행잎들은 길가의 바람에 날리고 시내 중심가를 오가는 사람들 노포나 대형마트로 가서 지갑을 여니 작은 점포들이랑 추억의 먹거리 노점들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과거의 오늘도 힘들었지만 앞으로도 더욱 추워질 서민의 삶들이 서러워라 닥쳐오는 한파는 없이 사는 이들에게 혹독한 겨울이 될 것이거늘 도시빈민들 어찌 살까 남몰래 흐르는 눈물 앞에 더불어삶의 내일을 겨울 속의 봄을 과연 기약할 수 있을까 가난한 자의 복음이 성탄 캐롤처럼 울려 퍼질까 몸보다 마음이 더 추운날 분노의 촛불이 활활 민심의 광장에 타올랐으면 절망의 땅 위에 서서 불평등 세상을 뒤엎으리
2022.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