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8)
-
세월호 기억의 벽 앞에서
세월호 기억의 벽 앞에서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이 있다 그날 팽목항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꽃넋이라도 훨훨 날아 단 한번만이라도 부모님 품에 안겼으면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 세월호 유족들 가슴에 피눈물로 아로새겨진 그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맺힌 한이 풀릴까 진실은 인양되지 않았다 이대로 묻어두기엔 억울한 죽음을 어이하랴 통곡하는 바다여 부끄러운 내 나라여 잊지 않을께 다짐하였던 수천수만의 촛불이여 참사를 지우려는 야만의 무리들을 단죄하라 꿈 속에서라도 보고 싶다며 눈물짓는 어머니를 꼭 안아주어라 노란 리본 달린 팽목항은 순례길이다
2023.04.15 -
4.16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4.16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팽목항엔 파도만 철썩거리네 세월호 참사 4.16 그날 돌아오지 못한 수학여행 아이들 별이 된 영혼들을 부르며 부모는 아직도 기다린다네 정권이 두 번 바뀌도록 304명 꽃넋들이 왜 죽었는지 아직도 밝히지 못했구나 꿈 속에서도 그리워 잠 못 이루는 그 심정을 뉘라서 헤아려 주리오 진실은 인양되지도 않았건만 누가 노란 리본을 떼라 하는가 응답없는 윤석렬 당선자도 결코 비껴갈 수 없는 재난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 묻자 촛불정부가 저물어가는 4월에 아픈 기억만 가슴에 안고 팽목항은 피울음을 삼키는가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4.16은 우리시대의 화두라네
2022.04.14 -
세월호는 누가 왜 침몰시켰나
세월호는 누가 왜 침몰시켰나 세월호 5주기 추모미사 팽목항에 수장된 꽃넋들을 어찌 잊으랴 그날의 참사 앞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촛불을 켜고 다짐했건만 아직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이루어내지 못했어라 우리 안의 세월호 소스라치는 악몽은 치유되지 않은 채 산 자들도 유족들도..
2019.04.15 -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부른다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부른다 "세월호가 떠오르길 3년을 기다렸잖아" "9명도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야 할텐데" 다 동수아빠의 마음일진대 학교로 돌아오지 못한 별이 된 아이들 가라앉힌 진실도 함께 반드시 인양되어야 하고 말고 박근혜가 내려가자 3월 23일 오후 저 팽목항 바다 위로 ..
2017.03.23 -
창동소극장에서 새물맞이굿을 보며
창동소극장에서 새물맞이굿을 보며 저 검푸른 바다 팽목항에는 살아도 산 것이 없고 죽어도 죽은 것이 없고 돌아와도 돌아온 것이 없다네 마당굿패 새물의 풍물굿 <해미가 깔린 새벽>을 창동소극장에서 우린 숨죽여 보았어라 70년대부터 병들은 마산만을 새물맞이굿으로 살려보자던..
2016.12.24 -
천지신명께 상생의 굿판을 고하라
천지신명께 상생의 굿판을 고하라 오랫만에 마당굿 봤구나 마산 새물맞이굿을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 앉아 북소리 울림을 들었네 죽어가는 바다를 애달파하며 되살리고자 한판 춤사위에 간절한 소망을 실어 새 생명을 새물을 온몸으로 부르는가 저 팽목항에서 학교로 돌아오지 못한 꽃..
2015.05.31 -
민들레꽃에 띄우는 내 마음
민들레꽃에 띄우는 내 마음 흰 민들레 노란 민들레 골목길 담벼락 아래 해마다 피고 지는 그 자리 길 나서다 마주친 곱디 고운 풍경이여 어린 생명처럼 소중하게 내 가슴에 품는가 오늘 4.16 그날이건만 돌아오지 못한 팽목항 꽃넋들이여 삶의 온기는 빈 책상에도 방 안에도 고스란히 남았..
2015.04.16 -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큰 추위는 지났고 봄기운이 도는 내서가도를 달리면서 어느새 설대목이 다가왔거늘 얇은 잠바 하나 명자꽃이 사다 주길래 입으려 꺼내다가 웬지 세월호에 갇힌 어린 꽃넋들이 내 눈에 밟히더라 설명절이 다 되도록 돌아오지 못한 자식들 생각에 찢어질 부모들..
201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