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6)
-
내 가슴에 오월꽃은 피는가
내 가슴에 오월꽃은 피는가 어제는 나의 생일이었다사월 초파일 석탄일오월은 추모의 달이라축제도 삼가고조용히 둘이서 맞았다 80년 그해 금남로 충장로해당화 시인도교사 신분으로 싸웠다아슬하게 막차로섬마을로 돌아갔지만 철쭉꽃이 피는 오월이면학살의 기억 속에잠 못 이루는 밤이다트라우마에 시달린 이들소식이 들리면 아프다 광주 5.18항쟁 이후에도감시당했을 숱한 이들고통의 그 세월이총탄에 뚫린 흔적인 양상처꽃으로 남아 있다 윤상원 열사의 유지처럼그날 우리는 패배하였지만내일의 역사는승리자로 만들었다횃불은 다시 타오른다
2024.05.16 -
한 고교생의 죽음 앞에서
한 고교생의 죽음 앞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먼저 간 친구들 끔찍한 악몽을 겪으며 이태원 참사 그날이 소스라치게 떠올라 몇 번이고 시달렸을 트라우마가 끝내 한 고교생을 죽음으로 내몰았구나 전쟁 후유증처럼 깊숙히 박힌 상처를 어찌 치유할까 사상자 303명 중 생존자들을 외면말라 더 늦기 전에 별이 된 자식이 보고파 피울음 흘리는 유족들도 살펴라 살아서 진실을 밝혀 다시 서야겠건만 유서조차 없이 이리 허망히 떠나다니 너의 영전에 국화꽃 한송이 놓는 내 마음에도 슬픈 거리에도 함박눈 내리는구나
2022.12.14 -
오월 그날은 다시 오건만
오월 그날은 다시 오건만 다시 오월, 철쭉은 피고 난 그날이 생각나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아물지 않은 상처꽃 내 가슴에 솟아나는가 저 79년에서 80년 부마항쟁에서 광주항쟁으로 이어진 시대의 격동기에서 피할 수 없었던 싸움길 미완의 역사이어라 유신독재 광주학살에서 국정농단으로 수구보수 정권으로 독재의 망령들이 되살아나 버젓이 활보하지 않는가 그해 피흘린 꽃넋들 대동세상의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학살의 배후 미국도 단죄하지 못했다 해직 투옥 트라우마도 치유되지 않았다 산에 들에 철쭉꽃 피는 오월이 돌아오면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다시 금남로에 바친다
2022.05.02 -
오월의 트라우마
오월의 트라우마 오월꽃이 피는 날이면 왠지 앓기 시작하네 41년 전 80년 광주 군사반란 민중항쟁 학살 잊지 못할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 마음의 상처가 도져 쉬 잠들지 못해 온밤내 뒤척인다네 금남로 충장로 거리에서 투석전을 벌이며 불태웠던 민주의 함성 귓가에 쟁쟁하건만 진압 이후 보복의 피바람 불고 나도 피해자였다 국보위 해직 세월은 흘러왔어도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 유공자를 보상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과연 아픔이 치유되고 화해 용서가 됐는가 지금 물어야 한다 오월꽃이 지기 전에 꽃넋들의 정신을 심장에 새겨야 한다
2021.05.09 -
한 막내 시민군의 죽음 앞에서
한 막내 시민군의 죽음 앞에서 17살 시민군 부고를 접하고 그날의 빛고을 항쟁 거리에서 도청에서 산화한 꽃넋들이 되살아왔다 군용트럭에 실려 군용헬기에 실려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전사들은 어디에 있을까 죽을 줄 알면서도 끝까지 도청사수에 나섰던 고등학교 1학년 박씨 근 40년 세..
2019.08.08 -
하얀 전쟁을 다시 보며
<하얀전쟁>을 다시 보며 왜 하얀 전쟁일까 지워지지 않는 상처 탓일까 월남전을 차분히 돌아본 영화 세월이 꽤 흘렀어도 고엽제 후유증 트라우마 증세 민간인 학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물지 않은 베트남전의 비극 배우 안성기를 통해 그날의 참상을 생생하게 깨닫게 된다 우린 사..
2018.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