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오월꽃은 피는가

2024. 5. 16. 05:14<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내 가슴에 오월꽃은 피는가
 
 
어제는 나의 생일이었다
사월 초파일 석탄일
오월은 추모의 달이라
축제도 삼가고
조용히 둘이서 맞았다
 
80년 그해 금남로 충장로
해당화 시인도
교사 신분으로 싸웠다
아슬하게 막차로
섬마을로 돌아갔지만
 
철쭉꽃이 피는 오월이면
학살의 기억 속에
잠 못 이루는 밤이다
트라우마에 시달린 이들
소식이 들리면 아프다
 
광주 5.18항쟁 이후에도
감시당했을 숱한 이들
고통의 그 세월이
총탄에 뚫린 흔적인 양
상처꽃으로 남아 있다
 
윤상원 열사의 유지처럼
그날 우리는 패배하였지만
내일의 역사는
승리자로 만들었다
횃불은 다시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