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

2024. 5. 18. 20:16<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그래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
이제 남은 길을
제대로 가는 일이 남았다
간절하고 절실할 때
내게 한 편의 시는
포기못할 희망이었다
미발표 시집 몇 권
배낭 속의 USB에 담았다
시여 무기여! 노래한
김남주 시인의 길
여럿이 함께 가야만 했던
투쟁의 한길이었다
점령군에 빼앗긴 들
찢겨진 이 산하
숱한 상처꽃들을 보듬고
폭정에 맞서 싸웠던
오월전사의 길이었다
한가지 바램이란
참세상 그날이 올 때까지
내 안에 잠재된 힘을
솟구치게 하는 것이다
앞서 간 이의 발자욱처럼
생의 흔적 남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