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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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붕어빵이 있다
그곳에 가면 붕어빵이 있다 거리에 은행잎 날리고 찬바람 부는 날 붕어빵 굽는 손길이 따뜻하고 아름다워라 천원 한장으로 추억의 간식을 맛보며 소소한 행복 누려라 산다는 것이 뭔지 물가고에 울고 싶은 우울한 시절에 우리 위로받을 권리가 저 붕어빵 하나에 깃들여 있어라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 힘이 돼 주었던 붕어빵 노점 성탄 트리처럼 서서 휑한 가슴들 속에 함께 살자고 희망의 메시지를 한 봉지 안겨 주어라
2023.12.11 -
좋았던 순간들은 낙엽처럼 떠나는가
좋았던 순간들은 낙엽처럼 떠나는가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온갖 식구와 온갖 친구와 온갖 적들과 함께 적들의 적들과 함께 무한한 연습과 함께 가자고 김수영 시인은 노래하였건만 오늘 아침 슬픈 부고가 페이스북을 타고 전해왔다 우리 건강한 몸으로 아픈 마음들을 보듬으며 들꽃처럼 강인하게 살아가자는 박노해의 걷는 독서가 내 가슴을 울린다 평소 찾아보지 못한 벗들 오래 병고에 시달렸다는데 뒤늦게 소식을 접하니 일상의 회한이 밀려온다 녹색시민 민주시민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다 어제는 뉴스를 접하니 단칸방에서 쓸쓸히 숨져 간 고독사 어르신 아프더라 돌봄도 없는 사람들 얼마인가 사각지대 비극이 끝나는 날은 언제쯤일까 은행잎 노랗게 물드는 마산에서 일찍 떠난 두 사람 영전에 하얀 국화꽃 한송이 바치며 이제 ..
2023.11.23 -
요즘 장사 어떠냐 묻지 마라
요즘 장사 어떠냐 묻지 마라 은행잎이 물들기 시작하는 마산 시내 중심상가 빈 점포를 지나노라면 왠지 씁쓸해져라 쉼없이 장사를 해도 적자 안해도 적자라니 문닫는 슬픈 풍경들 언제나 끝이 날까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시대 노동자 농민 청년 봉급쟁이 할 것 없이 주머니가 비었다니 경기좋을 때란 옛날이지 재료값 인건비 공과금 점포세 맞추기도 빠듯한 형편이라는구나 650만 자영업자 부채는 숨돌릴 틈이 없다지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가정도 지역사회도 폭격맞은 폐허로 변하지 말로만 민생경제 우리가 기댈 진심의 정치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우크라 중동 전쟁통에 물가고는 더 심해져 가건만 한중 한러 남북관계마저 단절되는 신냉전 탓에 수출입 교역도 차단되면 장사는 둘째치고 나라가 절딴날 지경이라지 바뀌지 않을 국정기조 성난 민심은..
2023.10.18 -
늦가을 비내리는 거리에서
늦가을 비내리는 거리에서 늦가을 긴 가뭄 끝에 비는 내리고 옛 마산형무소 자리엔 노란 은행잎들 세월처럼 쌓였구나 노동자대회에선 윤석열 퇴진 구호가 터져 나왔다지 쿠데타를 상기시키는 역사 후퇴 조짐들 교과서에서도 민주시민 교육을 뺀 통제가 시작됐지 권불십년 아니라 5년 그것도 1년 후면 항쟁은 더 무서울테지 탄핵촛불에 중고생이 합류하고 노동자 민중이 이대로 살 수 없다고 아우성치는 이 땅 저 길거리의 은행잎들이 떠날 때가 됐다고 소리치는 풍경이구나 가뭄 해갈하듯 이 산하를 적셔주는 함께 맞는 비여 내려라
2022.11.13 -
비내리는 불종거리를 거닐며
비내리는 불종거리를 거닐며 겨울비 내리는 이른 아침 불종거리 은행잎은 비에 젖어 더 고와라 나무 꼭대기 둥지를 떠나 까치는 날아오르고 길가엔 환경미화원 노동자 청소 채비를 하는구나 위드코로나는 포기 방역강화 뉴스를 보면서 변이확산이 걱정이네 쌀 풍년에 쌀값폭락이라니 농민들 심정 알 만하네 자영업자 또 한숨쉴 시간제한은 없어야겠는데 계속 백신만 맞고 살까 오동동 문화광장 한바퀴 돌다 보면 평화의 소녀상 부마항쟁 조형물 김명시장군 생가터 표지판 내 마음 속에 담고 찬비 속을 거닐어보는가 오늘이 월말이라 공과금 고지서 챙겨야겠네
2021.11.30 -
첫눈 내린 풍경을 대하며
첫눈 내린 풍경을 대하며 따뜻한 입동 지나고 비바람 치더니 거리엔 은행잎이 날리고 함양 덕유산엔 첫눈이 저리도 쌓였구나 이제 겨울채비를 할 서민 살림들 형편이야 나아지겠나만 내일 위한 오늘을 악착같이 살아갈 뿐 정권이 바뀐들 별 달라질 것 있을까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한 선거혁명 없다면 우리 삶이 좋아질까 연일 선거판 뉴스에도 대선 의제 중에 노동 농민 빈민 정책은 어찌하여 안보일까 첫눈 내린 풍경 고와도 찬바람 속에 실려 아우성소리가 들리는 사람의 마을엔 기쁜 소식은 멀어라
2021.11.09 -
은행잎 물드는 불종거리에서
은행잎 물드는 불종거리에서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 즈음 우린 어디쯤 와 있을까 대전환의 시대 대선을 앞두고 국힘당 광기가 행패부린다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이재명을 욕하고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노래부르는 시민을 아직도 빨갱이로 몰아댄다 생필품 물가는 오르고 코로나 여파는 오래 가는데 못된 정치 제 버릇 남 못주고 윽박지른다 오늘은 진보당 대표 김재연 대통령 후보가 창원시 마산 3.15 묘역을 참배했다는 소식이다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노동자 민중을 만나는 정치인 내 마음의 대통령 우리가 선택할 길은 진보정치 선거혁명 아닐까 노동자대회 무주택자대회 농민대회 빈민대회를 잇따라 개최할 11월 일정을 머리 속에 새겨보며 지금도 농성중인 사람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은행잎 물드는 거리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거니노라
2021.11.03 -
겨울을 부르는 빗 속에서
겨울을 부르는 빗 속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불종거리 은행잎도 비바람에 흩날려 지고 마스크 쓴 시민들 바삐 갈 길을 가는가 코로나 재난문자는 잇따라 울리고 300명 선을 넘었다니 걱정부터 앞서네 창원시도 의창구 성산구 진해 북면 할 것 없이 확진자가 나오는 판 마산도 안전지대가 될 수 없겠거늘 비내리는 수요일 밤 창동 오동동 중심상가도 발길이 뜸해졌구나 공연 취소 소식일랑 페북에 올라오고 점포 문닫는단 비명도 벌써부터 나오는구나 기후위기 탓인가 세균실험실 탓인가 지구촌이 위태로운 오늘 재앙을 겪으며 반성할 일은 무엇인가 바꾸어야 할 삶은 무엇인가를 묻는다네
2020.11.18 -
불종거리 밤거리에 서서
불종거리 밤거리에 서서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주말이라 단풍객 산들에 가득하고 한라산엔 상고대가 피었다는데 불종거리는 은행잎도 노랗게 물들지 않았어라 슬픈 부고를 접하고 고 박순경 신학자 진보의 가치를 강조했던 평화통일운동가 당 고문의 명복을 비네 몸도 마음도 늘 깨어 있어야 하거늘 코로나 블루는 내게도 예외없어라 첫눈이 내릴 때쯤이면 한 권의 시집을 출간해야 되겠건만 사느라고 팍팍하구나 찬바람 부는 밤거리에서 남몰래 시를 쓰노라
2020.10.24 -
초승달에 부치는 내 마음
초승달에 부치는 내 마음 가끔 밤하늘을 보자 옛 마산형무소 터에서 오동동 거리로 조각배가 떠 가듯 내 마음도 실어 초승달은 흐르고 가을밤은 깊어가는가 국화꽃도 은행잎도 한창 물들 무렵 설악 지리엔 첫눈이 내려 쌓였다지 시인의 집 살림은 좀체 나아지질 않는데 빚독촉만 오는구..
2018.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