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비내리는 거리에서

2022. 11. 13. 03:515부 예술꽃 한 송이

 

늦가을 비내리는 거리에서
 
 
늦가을 긴 가뭄 끝에
비는 내리고
옛 마산형무소 자리엔
노란 은행잎들
세월처럼 쌓였구나
노동자대회에선
윤석열 퇴진 구호가
터져 나왔다지
쿠데타를 상기시키는
역사 후퇴 조짐들
교과서에서도
민주시민 교육을 뺀
통제가 시작됐지
권불십년 아니라 5년
그것도 1년 후면
항쟁은 더 무서울테지
탄핵촛불에
중고생이 합류하고
노동자 민중이
이대로 살 수 없다고
아우성치는 이 땅
저 길거리의 은행잎들이
떠날 때가 됐다고
소리치는 풍경이구나
가뭄 해갈하듯
이 산하를 적셔주는
함께 맞는 비여 내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