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 한점에 깃든 추억을 부르며

2022. 11. 8. 03:545부 예술꽃 한 송이

 

판화 한점에 깃든 추억을 부르며

 

이철수의 나뭇잎편지를 읽으며
저 80년대 판화가 생각나
홍성담의 오월이야기 달력을
난 마산에서 보급했더랬지
빛고을 항쟁에 참여했던 젊은 날
섬마을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면서 이오덕 선생의 책
<일하는 아이들의 글쓰기>
열독했던 그날처럼
판화를 무척 사랑했더랬다
창원대 강연에서 만난
신영복 선생의 서화 글씨체를
접하곤 하던 기쁜 날도
세월 속에 추억만 남았는가
오늘은 이철수 선생의 목판화가
헛헛한 내 가슴을 채워주는가
뜨거웠던 민중문화운동
탈춤 판소리 판화 민노래에
열정을 태웠던 격동기
광주항쟁의 불길 속에서 탄생한
민중의 문화예술은 빛나라
늘 고맙게 읽고 있지만
나뭇잎편지에 답장 한번 못보낸
해당화 시인이 인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