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죽음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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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마산형무소 터를 지나다가
옛 마산형무소 터를 지나다가 불종거리 은행나무 거리에 가을비 그치고 뜬 반달 옛 마산형무소 터를 쓸쓸히 비춰주고 있는가 억울한 죽음들은 오늘까지도 헬조선의 땅에서 추락 질식 감전 압착 수장 총상 자살 등 끝나지 않는 슬픔이어라 삼팔선처럼 쪼개진 저 달 아직도 휴전상태인 한..
2018.09.06 -
잠 못 이루는 밤은 왜일까
잠 못 이루는 밤은 왜일까 ` 태풍이 빠져나간 뒤 후덥지근한 밤 모기 등살에 잠이 깨어 창동 한바퀴하며 바람 쏘이고 명자꽃과 들어왔다 그래도 잠 못 이루는 내겐 못 다한 날들이 아쉬워서 다시 일어나 앉았다 이런저런 생각에 시인으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다 찾아뵙지 못한 빈..
2018.07.04 -
남도의 4.3꽃을 기억하시나요
남도의 4.3꽃을 기억하시나요 오늘 아침에 저 꽃 보았네 핏빛 붉은 꽃 동백꽃 제주 4.3 70주년 못 다한 항쟁인 양 봄바람에 피어났는가 한라산 유채꽃도 아픈 상처를 보듬고 이 산하에 솟아났는가 풀지 못한 한들이 조국통일의 비원이 알알이 맺혀 내 가슴에 사무치는가 억울한 죽음들 비명..
2018.04.03 -
대보름날 간절해졌던 소망이란
대보름날 간절해졌던 소망이란 정월 대보름 삼호천에 봉화민속축제가 열리길래 잠시 걸음을 멈춰 달집이랑 소원지랑 죽 둘러보다가 인증샷 몇 컷 담았어라 난 지금 몸도 맘도 무겁기만 한데 저기 소망풍선은 작지만 소중한 바램을 실어 하늘로 날아오르네 박근혜정권 3년! 헬조선이 어..
2016.02.23 -
마산형무소 그 자리를 지나며
마산형무소 그 자리를 지나며 가을 축제도 비껴가는 곳 옛 마산형무소 그 자리 둥근 달이 솟았구나 마산 불종거리에 왔다가 저 달을 보느라니 눈 못 감은 억울한 죽음들이 떠오르네 학살의 아픔이 아픔을 반성하지 않고 역사의 교훈도 망각한 채 달빛만 처절하여라 찢겨진 산하의 한을 ..
2015.08.29 -
역경 속에 피는 시가 희망이다
역경 속에 피는 시가 희망이다 가을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아침밥 같이 차려먹고 골목길을 나서는 출근길 내 발걸음은 무겁구나 비우고 무소유로 살자 했건만 두 사람 살림이 이내 마음 같지 않아라 까짓 대출불가 메시지야 신경쓸 일 아니지 탑 위로 올라간 노동자들 투신한 부산대 교수..
2015.08.19 -
가을밤에 쓰고 싶은 나의 시
가을밤에 쓰고 싶은 나의 시 둥근 달이 보름달같다 가을밤 성당에서 미사 올리고 레지오 마치고 바라본 저 달은 그리움이다 내 언젠가 찾아갈 옥계 바닷가 고향마을처럼 잊지 못할 풍경이다 성모성월에 함께 바치는 묵주기도 지향이란 공동선 사람사는 세상 이루자는 것이니 억울한 죽..
2014.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