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마산형무소 터를 지나다가
2018. 9. 6. 22:14ㆍ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옛 마산형무소 터를 지나다가
불종거리 은행나무 거리에
가을비 그치고 뜬 반달
옛 마산형무소 터를
쓸쓸히 비춰주고 있는가
억울한 죽음들은 오늘까지도
헬조선의 땅에서
추락 질식 감전 압착
수장 총상 자살 등
끝나지 않는 슬픔이어라
삼팔선처럼 쪼개진 저 달
아직도 휴전상태인
한반도에도 종전선언을 할
그날은 과연 올 것인가
한국전쟁 전후 그 시간에
멈춰 버린 민간인 희생자들
남과 북을 아울러
한서린 세월을 아는지
모르는지 달빛만 밝구나
무심코 지나치는 이 자리에
언제 날잡아 술 한잔
올려야 할까 보다
떠나지 못한 영혼들에게
'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함께 가자 (0) | 2018.09.11 |
---|---|
어둠살 깔린 산중 텃밭가에서 (0) | 2018.09.09 |
북측 선수단을 응원하는 이유 (0) | 2018.09.03 |
텃밭 갈아엎고 씨앗 뿌리고 (0) | 2018.09.02 |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요 (0) | 2018.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