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7)
-
가야산 소리길에 바치는 시
가야산 소리길에 바치는 시 비내리는 길을 달려와 오늘에야 만났네 가야산 소리길 깊고 긴 홍류동 계곡 논고동 살아 있는 벼논들을 지나 죽 따라 올라가며 나는 무엇을 보았고 깨우쳤는가 뭇 생명의 소리 아우성치듯 들려오던 해인사 들머리 숱한 이들의 숨결이 비원처럼 스몄네 꽃이 떨..
2013.07.29 -
진영장은 또 다른 고향
진영장은 또 다른 고향 진영 5일장에 가면 옛 장터 숨결이 오롯이 스며 있데 남새 생선 과일 떡 옷 고기 등등 없는 게 없어라 대산 진례 동읍에서 아침부터 나와 북적거리는 그곳 모처럼 활기가 돌아 사람사는 재미 듬뿍 맛보고 왔지
2011.01.29 -
우리문화유산을 찾아 떠난 길
우리문화유산을 찾아 떠난 길 이른 아침에 답사길 오르니 산안개 우리를 반겨 맞고 황금들녘 바람에 넘실대네 속리산 너른 품에 든 법주사 미륵대불 세운 뜻 새기며 경내를 한바퀴 둘러보는가 뭇 중생들 기원은 무엇이랴 향로를 머리에 인 보살상 울 어머니 숨결인 양 타라 한너울 여정은 삼년산성으..
2010.10.10 -
작은 동네가 맘에 드는 이유
작은 동네가 맘에 드는 이유 골목길 돌아나오다 마주친 어린 나무 한 그루여 새잎이 피고 가시 달렸네 담벼락 아래 돌무더기 틈에 누가 심구어 놓았을까 그 마음 아련히 떠올라라 돌밭 동네 한바퀴 둘러보니 집집마다 나무들이요 빈 터에 텃밭들 일궜구나 재개발 되는 날이면 사라져 다시 보기 힘들 ..
2010.04.15 -
눈길을 밟으며 떠난 답사길 비나리
눈길을 밟으며 떠난 답사길 비나리 소백산 흰눈이 우리를 반겨맞았네 어서 오라고 웃음지으며 손짓하던 소수서원 부석사여 한너울 답사길은 썰매를 타는 듯 설레이는 가슴으로 걸음 옮겼지 여럿이 함께 눈 덮인 들을 지나고 우리 것의 숨결 살아 숨쉬는 문화유산을 찾아서 떠나온 길에 눈꽃처럼 맺힌..
2010.01.18 -
가을산에 핀 억새꽃은 이정표처럼
가을산에 핀 억새꽃은 이정표처럼 구암동 3.15묘역에서 산길을 따라 내 다시 천주산을 찾아 오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 가져라 산줄기 굽이쳐 흐르는 낙남정맥길 예서 보니 정든 고장 눈에 어려 뗄래랴 뗄 수 없는 살붙이이구나 하늘을 떠 받든 이 산 한바퀴 돌고 제2금강산 계곡을 타 내려가니 숯..
2009.10.14 -
못다 핀 꽃들의 숨결을 그리며
못다 핀 꽃들의 숨결을 그리며 진동 공원묘지 가는 장례길에 개나리 진달래 봄꽃들 눈부시게 피어난 이 산하여 또 한 분의 정대협 할머니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이 팍팍한 이내 가슴을 치는데 붉은 댕기 곱게 맨 꽃다운 나이 야만의 전쟁터로 끌려간 할머니의 한을 어찌 잊으랴 마산에서 자식들 키우..
2008.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