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꽃들의 숨결을 그리며
2008. 4. 6. 05:24ㆍ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3부
못다 핀 꽃들의 숨결을 그리며
진동 공원묘지 가는 장례길에
개나리 진달래 봄꽃들
눈부시게 피어난 이 산하여
또 한 분의 정대협 할머니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이
팍팍한 이내 가슴을 치는데
붉은 댕기 곱게 맨 꽃다운 나이
야만의 전쟁터로 끌려간
할머니의 한을 어찌 잊으랴
마산에서 자식들 키우며 살다
일제의 사죄도 배상도
받지 못한 채 홀홀히 가시나
햇볕도 들지 않는 좁은 방에서
그 얼마나 몸부림쳤으랴
과거사를 묻어선 안된다고
오늘 혼백을 이곳에 모셔놓고
통곡처럼 귓전을 때리는
당당한 내 나라 외쳐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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