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밟으며 떠난 답사길 비나리

2010. 1. 18. 04:59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3부·눈물젖은 낙동강을 노래하며

 

 

 

눈길을 밟으며 떠난 답사길 비나리

 

 

소백산 흰눈이 우리를 반겨맞았네

어서 오라고 웃음지으며

손짓하던 소수서원 부석사여

한너울 답사길은 썰매를 타는 듯

설레이는 가슴으로 걸음 옮겼지

 

여럿이 함께 눈 덮인 들을 지나고

우리 것의 숨결 살아 숨쉬는

문화유산을 찾아서 떠나온 길에

눈꽃처럼 맺힌 비원이 사무쳤어라

 

낙동강 굽이 돌아 흐르는 영주땅을

다시 밟으며 손모아 절올린

간절한 마음들이란 무엇이었던가

피끝마을 한도 선묘의 사랑도

세월의 강을 건너 메아리쳤거늘

 

백두대간 산줄기 굽이치는 산하여

돌아보면 흰옷의 겨레 혼불은

발길 닿는 곳마다 타오르니

누리에 펼친 뜻을 내 간직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