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웃들에게 바치는 노래

2010. 1. 13. 01:25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3부·눈물젖은 낙동강을 노래하며

 

 

 

가난한 이웃들에게 바치는 노래

 

 

밤새워 써내려 간 나의 시가

한파 몰아치는 겨울밤에

돈없는 이들의 언 몸을 덥히는

이불 한장이 되었으면 좋겠네

 

차가운 방에서 자다가 숨져간

버림받은 사람들 떠오르지

따스한 전기장판이라도

누가 주었더라면 이 겨울을

버티고 새봄을 맞았으련만

 

김장 담그면 나눠먹던 인정이

살뜰하게 넘쳐 흐르는

작은 마음 하나 아쉬운 이때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노래하는 시가 소중하여라

 

사각지대에 놓인 숱한 이웃들

돌아보면 얼마나 많으랴

밤새워 써내려 간 나의 시가

삶의 온기가 되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