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터(7)
-
멈춰! 레미제라블은 죄가 없다
멈춰! 레미제라블은 죄가 없다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초승달이 비수처럼 번뜩이던이 땅 어느 하늘 아래풀은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길가의 작은 꽃들도 울고나뭇잎들도 소리친다새들도 잠든 새벽 2시경살아남기 위하여 마지막으로선택한 생존의 자리를마구 짓밟고 깨부수었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누우면온몸이 쑤셔올 엄니들그 누가 삶터를 빼앗는가노점상의 신음은 아랑곳않고마차 4대를 철거하는가 추억의 먹거리 볼거리들노점이 살아야 상권도 살거늘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을국회는 더는 늦추지 말라풀은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2024.09.03 -
바다가 죽으면 삶터도 사라진다
바다가 죽으면 삶터도 사라진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2차 방류가 이달 추석께 시작된다니 세슘 우럭 방사능 쥐노래미 삼중수소까지 이제 죽음의 바다가 우릴 위협하건만 웬 수산물 할인 잔치더냐 방사성 핵종들 완전히 거르지 못하고 탄소-14 세슘-137 발암물질이 검출돼 안전기준이 못된다 하거늘 동행축제야 좋지만 생선은 손이 안가 제사상에 못 올리겠네 모두의 바다 음식 식재료를 뺏는 일제의 해양범죄를 괴담이라고 안전하다고 편드는 IAEA나 윤석열 정부나 공공의 적이 아니랴 왜 우리 세금들여 뒷치닥거리를 해야 하는가 학교급식을 비롯해 공공급식이 위태로워졌거늘 바다의 경고를 무시해도 좋단 말인가 수산업계 피해 대책은 과연 있는가 바다에 기댄 삶들 어쩌나 안전하다면 지들 나라에 두면 되지 해양생태계를 파괴한단 말인가 ..
2023.09.25 -
해녀로 살기가 너무나 막막하다
해녀로 살기가 너무나 막막하다 그녀는 최연소 해녀였다 해녀학교를 나와 테왁을 안고 물질을 하는 25세 제주 해녀 65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명맥을 잇겠다 했지 BTS의 다이너마이트 노래를 흥얼대며 우도 바닷길을 걸어가던 그 모습이 올레길처럼 아름다웠지만 이제 추억 속에 그릴 아련한 풍경이 될 것인가 엊그제 악몽처럼 덮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부풀었던 그녀의 꿈도 물거품처럼 산산이 부서질 위험에 빠뜨려 버렸다 누가 그녀를 분노케 만들었나 제주대첩 해상시위가 펼쳐지는 지금 제주 바다에 머잖아 방사능 핵 오염수가 흐르는 날이면 물고기와 달리 아가미가 없어 그 바닷물을 마시고 온몸에 적셔야 한다는 비명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생명의 근원 바다가 죽으면 제주도 우리도 죽습니다 처절한 생존의 절규 앞에서 최연소 ..
2023.09.07 -
낙동강 7백리 생명의 강이여
낙동강 7백리 생명의 강이여 낙동강 7백리 흘러 흘러 하얀 모랫벌 이루고 뭇 생명들 뛰놀던 아릿따운 옛 풍경들은 다 어디 가고 녹조라떼냐 물고기도 더는 살 수 없이 된 강이여 22조원 혈세를 쏟아부은 4대강사업 삶터에도 재앙을 부르고야 말았구나 하굿둑 보가 흘러야 할 낙동강물을 멈..
2015.06.22 -
저 풀꽃 하나도 더불어삶이다
저 풀꽃 하나도 더불어삶이다 비내리는 텃밭에 피어난하이얀 취나물꽃을내 카메라에 담았어라 작은 생명의 풀꽃 하나저리도 곱건만우리 사는 이 세상은살풍경 천지이구나 낡은 고리원전 1호기가터지면 고성까지위태롭단 기사를 보니 새삼 삶터가 걱정이더라창원은 방사능으로죽음의 지대가 되겠지그땐 어디로 가야 할까 환경이요 생명이요 하며혈세만 축내는 자들저 취나물꽃만 못하네
2014.10.13 -
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
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 우리네 삶터에 칼바람이 불어 공장에서고 농토에서고 가릴 것 없이 쫓겨날 참일세 청춘을 다 바쳐 땀흘려 가꿨던 정든 일터를 빼앗는 자여 이대로 순순히 나가지 않으리 구조조정 4대강 괴물을 앞세워 노동자 농민 다 죽이려고 우리네 가슴에 대못을 박는가 일자리 천만..
2010.01.15 -
한여름밤의 가족영화제 어땠나
한여름밤의 가족영화제 어땠나 그 여름날 밤은 무척 더웠지만 양덕 삼각지공원에서 구암동 3.15묘역 광장에서 가족영화제를 보며 신났댔어 유모차를 끌고 돗자리를 깔고 하얀 스크린 앞에 앉은 우리네 부모 아이들 얼굴에 잠시나마 고단함을 떨쳐내었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랑 월-E랑 두 개의 애니메..
200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