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강(9)
-
이 가을 바람부는 들판에서
이 가을 바람부는 들판에서 저 살사리꽃 하나에 눈맞출감각이 무뎌져 간다우리는 어디에 갇혀 지내는가가끔 하늘을 올려다 볼그 마음마저 각박해졌는가 하늘이 빛깔을 잃고 있고산들강이 빛깔을 잃고 있고오랜 삶의 터전 바다가제 빛깔을 잃고 있다나무가 처참히 고사해 간다 개발에 환장한 기후악당들거짓과 폭력에 맞서서 진실을목이 터져라 외치며저항하는 눈빛들이 있어그나마 세상은 버틴다 노동의 대지를 할퀴고 지나간폭염 폭우를 이기고이 가을 바람부는 들판에서저리도 맑고 곱게 핀살사리꽃이 신비로워라 이제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괴물인간의 작품들대자연의 역습 앞에서아픔을 보듬는 생명평화결사나는 그들의 편에 서겠다
2024.10.01 -
한송이 코스모스가 무사하기를
한송이 코스모스가 무사하기를 알프스에서 왜 빙하 덩어리가 붕괴되고 사고가 났을까 자연재해 기후변화 탓인가 40도 넘는 폭염 속에서 애써 키운 농작물도 가축들도 물고기도 타들어가는구나 닥쳐온 기후위기 대처 못하면 한송이 코스모스도 위태롭건만 생태계는 몹쓸 얼굴이 되고 지구의 경고는 속절없어라 난개발에 숲이 뭉텅 잘려나가고 산 들 강 바다가 죽어가도 석탄발전 원전은 계속되는가 급기야 물가폭등 기름값 폭등이 코로나처럼 지구촌을 휩쓸고 어느 나라에선 폭동이 일어나고 못 살겠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오늘 함께 외쳐야 할 것은 무엇인가 뭇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나가고 먹고 살 생계마저 빼앗겨 비상한 시국을 사는 서민들 바꿔야 할 것은 바꾸고 멈춰야 할 것은 멈춰야 하거늘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 내 가슴에 분..
2022.07.04 -
봄비는 뉘 가슴에 내리는가
봄비는 뉘 가슴에 내리는가 북소리처럼 천둥은 울고 번개는 번쩍거리며 가문 산천에 내리는 비 도롱뇽 알을 낳고 묵은 텃밭을 깨우는 새봄의 전령사가 봄비 아니랴 허한 가슴도 채우고 평화의 소녀상도 적시며 겨우내 한파에 움츠렸던 산들강이 어우러져 춤추는구나 국정농단에 갇혔던 ..
2018.03.04 -
용추폭포 계곡길을 따라가며
용추폭포 계곡길을 따라가며 문경 대야산 오르는 길 용추골 깊은 계곡 선유동이 따로 없네 산들강 오랫만에 대하니 내 아픈 몸도 절로 낫아지는구나 초록빛 여름산 맑은 물에 잠시 소금땀 얼굴을 씻고 웹에 중독돼 자연을 잊고 사는 나 자신을 일깨워 주는 산 푸른 산 푸른 물에 담겼을 ..
2013.06.24 -
한너울 송년의 밤에 부치는 시
한너울 송년의 밤에 부치는 시 햇수로 4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답사모임 한너울우리문화사랑회가 송년의 밤을 여는구나 배낭과 카메라를 챙겨서 산들강을 굽이 돌아 이 땅 곳곳의 문화재를 연인처럼 아끼고 사랑한 잊지 못할 답사길이여 온새미로 소식지를 읽으며 그 고장 역사 문화를 깨우치고 ..
2010.12.26 -
북한산 1인시위를 응원하며
북한산 1인시위를 응원하며 살아 있는 4대강을 살리겠다며 MB 삽질 밀어부치더니만 지리산 북한산에 케이블카 만들겠다고 봉우리를 깎을 참이다 산이란 땀흘리며 한걸음씩 올라야 하건만 놀고 먹자판 만들 건가 수천억 돈 들여도 적자라는데 99% 서민들 살리기 복지에 쓰면 되지 내 나라 강을 산을 그..
2010.09.24 -
교감하라 뭇 생명을 위하여
교감하라 뭇 생명을 위하여 그래 이참에 돌아보자 고교때는 국영수 공부하랴 대학때는 서양미술사 화가들에 푹 빠져서 우리 것 수채화야 쳐다도 안 봤지 교사때는 동양화 구경도 하며 양복 입고 다니다 80년 빛고을 터지자 확 바뀌고 판화 걸개그림에 내 가슴 뛰었지 세월의 강은 흘러 고향 마산에 시..
2010.08.25 -
저 계곡 물처럼 늘 새롭게
저 계곡 물처럼 늘 새롭게 산에서 하루를 보내며 달천계곡 물소리 내 가슴에 와 닿아라 초록빛깔 산빛을 담아 언제나 쉬임없이 흘러가는 생명의 물 물안개 피고 멧새 우는 맑은 계곡에 앉아 술 한잔 나눠 마시니 산들강 사람 어우러진 더불어삶을 깨쳐 내 마음 새로워지네
2010.07.05 -
가을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가을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마른 잎을 적시는 단비가 애태웠던 가뭄 끝에 새벽녘 대지를 두드리네 기우제라도 지내야겠다며 걱정스레 말들 했건만 빗줄기 내리니 반가워라 타들어가던 밭작물에게도 주눅든 우리네 마음도 잠시나마 생기를 띠는가 이런 가뭄은 처음 본다며 한숨 내쉬던 어젯날을 교훈..
200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