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에서(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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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까치소리 들으며
내 마음의 까치소리 들으며 이른 아침 문 밖에서 까치가 울어예네 비는 종일 내릴 거라는데 반가운 소식이 내게 날아드려는가 언젠가 가슴 속에 사무치도록 들려왔던 저 까치소리 붉은 벽돌 담장 너머 자유의 몸짓처럼 간절하게 압제의 사슬을 끊고 싶었던 그날 시인은 하얀 방에 갇혀 ..
2012.05.14 -
참된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참된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부슬부슬 봄비가 내린다 내 모자 위에도 무거운 배낭 위에도 빗방울이 맺힌다 우산을 꺼내지 않은 채 빗 속을 걸어가며 경칩날 봄을 맞는다 빈 손으로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해야겠지 길바닥에서부터 민중의 언어로 시를 쓰야 할까 부다 바람부는 거리에서 촛..
2012.03.06 -
빗 속에서 대보름을 맞으며
빗 속에서 대보름을 맞으며 보름달은 빗 속에 가려 보이지 않을지라도 내 가슴에 떠올랐어라 간절히 빌고 싶은 소원 한 가지 무어랴 추산공원에 서서 저 바닷가 너머 환히 빛날 달님에게 "조국통일!" 외쳤구나 함께 달맞이하던 벗들과 합장한 우리 겨레의 비원이여 초등학교 적부..
2012.02.06 -
마산역에 깃들인 추억에게
마산역에 깃들인 추억에게 떠나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도 있지 내 가슴 설레던 오랜 기다림의 추억 마산역에 고스란히 남아 애달픈 사랑처럼 알알이 맺혀 있구나 부산까지 통학하였던 새벽기차는 지금도 기적소리 울리며 철로를 달리고 있겠지 입영열차는 아프게 전방으로 달렸고 광주 마산을 ..
201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