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한 꿈(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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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까운 계절이 가기 전에
이 아까운 계절이 가기 전에 선창가에 뱃고동 울리고갈매기 날으던 그곳이아련히 떠오르는 날내 고향도 많이 변했어라수출공단 들어서고바다는 지금도 매립중 도로 상가로 개발됐지만우리 소년시절에 헤엄치고도다리 낚시하던추억이야 파도소리처럼내 가슴에 남아 있지선착장 위로 무심히갈매기들만 날아오르고 젊을 적 읽은 갈매기의 꿈높이 나는 새가멀리 내다본다고 했지강산이 몇 번 바뀌었건만불가능한 꿈은이루어지지 않았어라 바람부는 들녘에서오랜 세월 버틴 나무처럼새로운 백년을 부르며노동의 대지에더 깊이 뿌리내릴까다시 한번 해 보는 거야일어나 노래를 부르자
2024.05.24 -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동트기 전 길을 나선다 숲속의 두 갈래 길 가지 않은 길이 생각난다 나만의 길을 찾아서 그로 인해 모든 것들이 달라졌을지라도 완주하였을 때 미소지을 수 있다면야 위대한 길이 아니랴 불가능한 꿈을 꾸며 여럿이 함께 걸어왔던 길 그 길 위에 고난은 길동무처럼 따라다녔다 세상을 바꾸자 외쳐 부르며 싸웠던 지난 날들도 추억이리니 나는 오늘 더디가도 가지 않을 수 없는 시대의 새벽길에 선다
2024.03.10 -
살사리꽃 피는 이 가을에
살사리꽃 피는 이 가을에 가을에는 살사리꽃 핀 저 들판으로 떠나가 보자 축제도 잠시 접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이 산하의 꽃넋들 못 잊을 얼굴들 내 가슴에 아로새기며 그리운 이름을 동지가처럼 외쳐 부르자 분단의 장벽은 더 높이 쌓여 가고 역사는 거꾸로 돌아가도 항쟁은 가열차거늘 민중이 부른다면 어찌 달려가지 않으랴 내 마음의 촛불 하나 꺼트리지 않고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을 불가능한 꿈을 꾸자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2022.09.11 -
내미는 손 잡아주지 못하는
내미는 손 잡아주지 못하는 겨울 어둔 밤 골목길에서 마주친 여성노숙인 짐보따리 든 채 애처로이 손을 내밀던 그 순간이 생각나 등외국민 단 한 사람이 배고파 떠돈다면 복지란 한참 멀었다 모든 것을 국가가 무상으로 책임지는 나라 불가능한 꿈일까 영부인이 평양갔다가 등록금이 얼..
2018.09.28 -
마을공동체는 한갓 꿈이 아니다
마을공동체는 한갓 꿈이 아니다 언젠가 도시재생 포럼에서 인구 5만 작은 도시가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고 난 고개를 끄떡였지 지방선거 개발공약이란 것이 화려한 메트로시티 거대도시 꾸미기 일색이라 마을만들기 사업은 이슈가 안되고 있더라 산들강 바다가 도심과 어우러진 고장을 ..
2018.04.10 -
겨울나무와 대화를 나누며
겨울나무와 대화를 나누며 겨울나무야 겨울나무야 잎도 꽃도 열매도 다 떨군 채 찬바람 속에 섰는가 신심을 다 바칠 조직도 당도 저 멀리 비껴가 버린 늙은 노동자 타는 마음 같아라 불가능한 꿈이 이루어지는 새봄이면 다시 푸르러질까 못다 불렀던 투사의 노래는 곳곳에서 울려퍼질까 ..
2018.01.30 -
바람찬 거리를 서성이며
바람찬 거리를 서성이며 혁명가 체 게바라는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꾸자는 말을 남겼지 영화 암살에서는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전해줬지 이 땅 노동자 서민은 헬조선에 맞서서 함께 살자 정부지침 분쇄 아우성이지 이제 곧 입춘이고 설 명절인데 정치판은 희망이 안보..
2016.02.02 -
불가능한 꿈을 품고 살아
불가능한 꿈을 품고 살아 호우 그치고 맑은 날 시외주차장에서 신문을 사서 읽는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시사잡지 보고 글쓴이에 공감하네 대선정국 비껴선 내가 주목하는 것은 다시 사람이 문제다 길냥이도 떠돌이개도 다 함께 살아갈 공동체가 그리워라 고장난 자본의 세상은 더 이상 ..
2012.09.10 -
꽃처럼 사람이 소중한 이유
꽃처럼 사람이 소중한 이유 저 새벽별이 지기 전에 꽃에게 말을 걸고 포기하지 못할 희망을 전해주어야 하리니 사람끼리 관계를 맺고 어울려 살아가면서 1%와 99%의 삶이 그리 다르단 말인가 저항보다 체념을 택한 이들의 가슴팍에도 4월 그날이 오면 세상을 바꾸자 하리 쉽사리 잠 못 이..
2012.03.04 -
다시 불가능한 꿈을 갖자
다시 불가능한 꿈을 갖자 내 사는 작은 도시에 끔찍한 사건들 하루 이틀 새 연거푸 터져나와도 사람이 사람답게 더불어삶을 일궈가는 풍경들 있어 세상은 아름다워라 내 가진 것 절반을 오늘 다 쓴대도 사회가 평등하게 꿈을 나눌 수 있다면 슬픈 소식 잇따라도 쉽사리 절망않고 내 사는 고장 공동체 ..
201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