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까운 계절이 가기 전에
2024. 5. 24. 01:33ㆍ<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이 아까운 계절이 가기 전에
선창가에 뱃고동 울리고
갈매기 날으던 그곳이
아련히 떠오르는 날
내 고향도 많이 변했어라
수출공단 들어서고
바다는 지금도 매립중
도로 상가로 개발됐지만
우리 소년시절에 헤엄치고
도다리 낚시하던
추억이야 파도소리처럼
내 가슴에 남아 있지
선착장 위로 무심히
갈매기들만 날아오르고
젊을 적 읽은 갈매기의 꿈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내다본다고 했지
강산이 몇 번 바뀌었건만
불가능한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어라
바람부는 들녘에서
오랜 세월 버틴 나무처럼
새로운 백년을 부르며
노동의 대지에
더 깊이 뿌리내릴까
다시 한번 해 보는 거야
일어나 노래를 부르자
'<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아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요 (2) | 2024.05.28 |
---|---|
저 작은 새잎 하나가 모여 (1) | 2024.05.25 |
후쿠시마 원전 방류 이상없나 (1) | 2024.05.22 |
저 하늘의 별들도 흐릿한 밤 (1) | 2024.05.22 |
변상아의 <습: 習> 공연 속에서 (1) | 2024.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