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미는 손 잡아주지 못하는
2018. 9. 28. 20:21ㆍ9부·잊지 말아 달라는
내미는 손 잡아주지 못하는
겨울 어둔 밤 골목길에서
마주친 여성노숙인
짐보따리 든 채
애처로이 손을 내밀던
그 순간이 생각나
등외국민 단 한 사람이
배고파 떠돈다면
복지란 한참 멀었다
모든 것을 국가가
무상으로 책임지는 나라
불가능한 꿈일까
영부인이 평양갔다가
등록금이 얼마예요?
물었다는 우문도
자본에 길들여진 눈으론
당연한 궁금증이련만
난 다른 세상을
노래하고 싶어진다네
쌀도 김치도 떨어져
아픈 몸으로 굶주리는
예술인이 있다면
복지란 허울뿐이다
보험 연금 제도란 것도
없는 살림에겐
생존하기도 버겁다
절망하지 않는 사람들이
힘모아 사는 그곳은
민중들의 오랜 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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