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미는 손 잡아주지 못하는

2018. 9. 28. 20:219부·잊지 말아 달라는




내미는 손 잡아주지 못하는



겨울 어둔 밤 골목길에서

마주친 여성노숙인

짐보따리 든 채

애처로이 손을 내밀던

그 순간이 생각나

등외국민 단 한 사람이

배고파 떠돈다면

복지란 한참 멀었다

모든 것을 국가가

무상으로 책임지는 나라

불가능한 꿈일까

영부인이 평양갔다가

등록금이 얼마예요?

물었다는 우문도

자본에 길들여진 눈으론

당연한 궁금증이련만

난 다른 세상을

노래하고 싶어진다네

쌀도 김치도 떨어져

아픈 몸으로 굶주리는

예술인이 있다면

복지란 허울뿐이다

보험 연금 제도란 것도

없는 살림에겐

생존하기도 버겁다

절망하지 않는 사람들이

힘모아 사는 그곳은

민중들의 오랜 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