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고(18)
-
겨울 텃밭의 봄동처럼
겨울 텃밭의 봄동처럼 겨울 한가운데에서봄동을 만나다찬이 없어도된장에 찍어 먹으니봄맛이로구나철거된 집 귀퉁이끈질기게 살아동네텃밭에뿌리를 내렸어라없는 살림에 푸근히밥상을 채워 주니설 물가고도한시름 더는 듯이 겨울 봄동처럼소소한 행복을맛보며 살아야겠다
2025.01.22 -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거리로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거리로 은행잎을 밟고 가는 것도아픔인 시대작년은 그럭저럭 넘어갔지만가계 부채 기업 불경기이리 어려운데빗장을 걸어 잠그고한푼도 쓰지 않겠다는 정부곳간국정농단 요지경 속에정작 나라살림을 탕진한장본인은 누구인가가장들은 먹는 것부터연료비부터 줄이겠다 하고영끌족은 라면으로끼니를 때운다는 뉴스들상상만으로도 서러운현실이 눈앞에 펼쳐지는 오늘월급 빼고 다 오른물가고에 민생파탄에더이상 참을 수 없어떨쳐 일어선 노동자 민중들분노의 대열은끝없이 이어지는구나"물가폭등 서민 중소상인다 죽는다!윤석열 정권 퇴진하라!"는외침이 쩡쩡 울려라못 살겠다 갈아보자고처절히 아우성치며거리로 나섰던 유신독재 말기항쟁의 기억이되살아오는 저 사진 한장내 가슴을 치는가이대로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폭주한다면 끝을 알지다시 심판의..
2024.11.12 -
보릿고개를 넘어가세
보릿고개를 넘어가세 참 힘들다는 요즘시락국으로아침 끼니를 때우며잘 버텨야지하루 매상 턱없고투잡 뛰는슬픈 자영업자들물가고에못살겠다는 아우성이절로 나온다한강의 노벨문학상소식이 희망될까평양 상공에 뜬무인기 전단최후통첩 걱정이다장사도 위기전쟁도 위기한숨만 가득하여도올가을까지보릿고개를 넘자
2024.10.12 -
그 누가 보라고 예서 피던가
그 누가 보라고 예서 피던가 비내리는 텃밭가에 피어난도라지꽃이 반가워라장마철 극한기후 다 이겨내고노동의 대지 위에보랏빛 꽃을 키워냈구나이른 아침에 문을 열면마주치는 환한 얼굴보기만 해도 좋은 텃밭 하나상추 깻잎 3배 오른물가고에 우린 길러 먹으니소소한 행복 아니랴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가난한 시인에게그 누가 보라고 예서 피던가심심산골 아니어도작은 텃밭에 뿌리내린 꽃오미란의 예술영화도라지꽃 노래가 들려오는 듯잘나도 못나도자기 고향이 제일인 것처럼억센 삶 도라지꽃이어라
2024.07.18 -
저 하늘의 별들도 흐릿한 밤
저 하늘의 별들도 흐릿한 밤 코로나 시절을 겪고 난 후살림살이 나아졌는가그때보다 더하다는기후위기 핵오염수 전쟁물가고까지 덮쳐민생고가 재앙이구나 최저임금이 오르더라도외식 한번 못할일하는 사람들에게삶이란 끝없는 고역이다영세자영업자는하루 벌어 먹고 살기도힘겨워 죽을 판이지 비정규직 노동자 일천만노년층 천만 시대일자리 없는 실업 인구알바 투잡에 뛰어든 이들생존이 위태로운 날각자도생이 최선일까 국정기조는 바뀌지를 않지억울한 죽음들 참사는되풀이되고 있건만또 거부권을 휘두른다니정말 이게 나라냐분노가 절로 치솟구나함께 싸워 살 길을 열라
2024.05.22 -
도시농부는 상추를 길러 먹고
도시농부는 상추를 길러 먹고 상추쌈이 땡기는 날 있지씨앗 뿌려논 거는자라지를 않아 모종을 사다동네 텃밭에 심었지 농사일에 세월가는 줄 모르고딴 작물들을 챙기다 보면산천이 나물밭인데상추도 사다 먹어야 했다는어느 농민의 이야기 맞네 아침 저녁 밥상에 오르는상추가 귀한 줄 알아요즘 농촌살이도 텃세 땜시귀농인들이 힘들다는데갈등을 어떻게 풀려나 물가고에 애꿎은 농작물만타박하는 오늘의 농정FTA 수입개방 이후우리농업은 외면당했지 피자 한판을 시켜 먹어도밀가루부터 채소 고기토핑이 수입산 일색이건만막가는 개방농정에농촌살림은 어찌 꾸릴까 선거때 대파만 흔들어 대더니농민기본법은 기약없고3차대전 경제위기설에도식량안보는 간데없고도시농부는 상추를 길러 먹지
2024.04.27 -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올까요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올까요 보릿고개가 옛말이 아니다 괜찮아지겠지 여기며 사는 게 인생이라고들 하지만 자고 나면 닭도리탕집이 소품가게가 카페가 문닫고 빈 점포들이 늘어가는 마산의 중심상가 상인들에게 "장사 좀 됩니까?" 물으면 "사람들이 쓸 돈이 없어" 한숨부터 내뱉는 자영업자들 근심은 깊어만 가고 물가고에 먹거리 사기도 망설여지는 서민들은 자린고비로 살아야 하나 말로만 민생 얄팍한 술수들 4월 총선에 또 속을까 "국정기조를 바꾸십시요" 쓴소리가 입틀막되는 검찰독재 겨울공화국인가 꽃피는 봄은 왔건만 내 마음의 봄은 멀어라 "밥상물가 비상!!!" 만평 한 컷이 가슴아프다
2024.03.09 -
그곳에 가면 붕어빵이 있다
그곳에 가면 붕어빵이 있다 거리에 은행잎 날리고 찬바람 부는 날 붕어빵 굽는 손길이 따뜻하고 아름다워라 천원 한장으로 추억의 간식을 맛보며 소소한 행복 누려라 산다는 것이 뭔지 물가고에 울고 싶은 우울한 시절에 우리 위로받을 권리가 저 붕어빵 하나에 깃들여 있어라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 힘이 돼 주었던 붕어빵 노점 성탄 트리처럼 서서 휑한 가슴들 속에 함께 살자고 희망의 메시지를 한 봉지 안겨 주어라
2023.12.11 -
그래도 우린 여기서 살아간다
그래도 우린 여기서 살아간다 합포만에 태양은 떠오르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서민들의 삶은 늘 고단하다 그래도 우린 살아간다 씀씀이를 줄여도 물가고에 주머니는 비고 공과금도 버거운 날 토란국 끓여서 김장김치로 한끼 밥 챙겨 먹고 저마다의 일터로 나간다 각자도생 도시살이 인심마저 각박해져 갈지라도 더불어삶 공동체를 쉼없이 찾아가야겠지 무너지고 거꾸로 돌아가는 통탄할 겨울공화국 창동에 탄핵촛불이 켜지고 못살겠다 갈아보자 외침이 터져나오는 거리 마산이 다시 일어서는 그날 굽은 세상을 바로 펴리라
2023.12.09 -
평화는 왜 지켜지지 않는가
평화는 왜 지켜지지 않는가 중동 화약고가 터졌다 딴 나라 일인가 금값 석유값이 뛰고 평화의 길은 멀어져 간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오래 된 전쟁이다 치떨리는 살육이 무차별 자행된다는 뉴스들 눈뜨고 볼 수 없다 인권도 평화도 사라졌다 종교전쟁 영토전쟁이 뒤엉킨 충돌을 부추기는 자 과연 누구이던가 살상무기들을 대 주며 뒤에서 웃고 있는 자 미 제국의 독수리가 발톱을 드러냈다 우린 어느 편에 설 것인가 팔레스타인만이 아니다 불똥이 한반도로 튀지 않는다 장담하랴 우크라이나만 해도 식량난 물가고가 덮쳐왔다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이제 3차 세계대전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지구촌 뭇 생명이 위태롭다 전쟁을 멈춰라고 평화행동을 할 때이다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