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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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살고 싶은 날에
비우고 살고 싶은 날에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보복소비에 나선 사람들 소식 코로나 탓에 소비도 양극화이런가 누군 쌀살 돈 없고 누군 명품사고 해외 제주 여행가고 술마시고 춤추는 소비가 과연 미덕일까 술과 과소비를 부추기는 광고매체들 고장난 자본주의 언제까지 갈 것인가 요즘 같은 날 없이 살아 보느라니 아나바다의 지혜 검소한 생활 무소유까지 생각나 지나온 세월을 안쓰러이 돌아보게 되더라 갖은 퇴폐문화 유혹을 뿌리치고 자연과 더불어 소박한 하룻날을 보내고 싶어지더라
2021.06.02 -
내게도 소소한 생활이 있는가
내게도 소소한 생활이 있는가 좀 느리게 살기를 바랬건만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체크카드도 신용카드도 달고 다닐 줄이야 예전엔 미처 몰랐더라 <시인의 집>이라고 차려 놓으니 웬 사업자등록증 카트단말기 비치까지 하게 될 줄이야 갑자기 세상이 변한 건가 내가 달라진 것인가 원..
2015.05.29 -
힘들고 지쳤어도 알아주는 이 없을 때
힘들고 지쳤어도 알아주는 이 없을 때 한때는 무소유를 동경했다 홀가분한 삶의 길이 법정스님의 실천에서 그 정신이 영롱하게 빛났기에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무조건을 깨닫고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 조건없이 행하는 것 각박한 세태에 이 얼마나 귀중한 인생살이 좌우명인가 베풂과 ..
2013.08.01 -
입춘 지나 비오는 밤에
입춘 지나 비오는 밤에 훌쩍 떠나고 싶건만 망설이는 마산역 아직도 채 내려놓지 못한 짐이 있는가 법정 스님처럼 무소유로 살면 되거늘 끊지 못할 무슨 인연이 남았길래 호젓이 떠날 맘 채비가 안됐단 말이냐 떠돌다가 어느 길에서 잠이 든들 이 산하의 한줌 흙이요 넋이니 산이든 강이..
2013.02.05 -
시집 <시에게 말을걸다>를 출간하며^^
시에게 말을 걸다 유동렬 시집 열두번째 ◇ 독자에게 이제 또 한 권의 시집을 드넓은 세상 속으로 떠나보내자. 어차피 시인은 무소유의 삶이고 빈 손이다. 시에게 말을 걸며 오랫동안 나는 행복하게 지냈다. 관계 속에서 나는 너고 우리가 아니던가. 블로그에 올린 시편들은 결코 나만의 ..
2012.05.24 -
블로그북 <함께라면 좋겠네> 시집 후기^^
함께라면_좋겠네.pdf ■ 후기 모름지기 시는 민중의 언어로 민중의 삶을 노래하며 세상을 바꾸는 무기가 되어야 겨울을 버텨내고 봄을 맞았다. 내겐 시를 쓰는 일이 삶에 적잖은 힘이다. 다양한 매체들이 존재하지만 문학이 지닌 매력이 적어도 시인에겐 남다르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
2012.03.04 -
<마음의 꽃을 피워라> 무불스님 출판법회에서^^
<마음의 꽃을 피워라> 무불스님 (대한불교조계종 불모산 우담사)의 출판 기념 법회 참 특이한 출판기념회를 다녀왔다. 그동안 창원시불교연합회 주최 행사에서 불심을 키우기는 하였지만, 무불스님의 출판 기념 법회에 참석하고 이토록 가슴이 설레기는 처음이다. 자연과 함..
2012.02.19 -
무소유가 생각난 어느날
무소유가 생각난 어느날 버려도 끝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하나둘씩 쌓인 것들 막상 떠날 때 보니 옷가지도 책도 짐이 되어 버렸네 법정스님의 무소유 딱 들어맞았구나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작지만 버려서 아나바다로 나눌 수 있다..
2012.02.18 -
무소유로 살다 휴면계좌 살리다^^
11번째 시집 <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 출간 덕분에 수협 휴면계좌를 살렸다. 시집 촌평을 써 준 다음블로그이웃 김미희님이 20권치를 송금해 줘 어쩔 수 없이 오늘 은행을 찾게 되었다. 별 돈쓸 일이 없는 시인이라 무소유 정신으로 살다 가기로 했지만, 민주노동당 당비 이체 겨레하나마산 ..
2010.11.25 -
오두막 편지가 그리워지는 날
오두막 편지가 그리워지는 날 풀잎에 맺힌 빗방울 하나 신비로운 봄밤이여 내 오늘 빈자의 등불을 법정스님 영전에 밝혀 두랴 다른 삶을 일궈 살아가며 무소유를 실천하는 가난한 영혼들 돌아보면 적지 않아라 어록 영혼의 모음 중에서 인간의 계절은 어디서 오는 게 아니라 제 스스로 마련하는 의지..
2010.05.19